“삼성전자 어려워… 잠이 안 올 지경”

  • 입력 2008년 7월 14일 02시 56분


이윤우 부회장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인 이윤우(사진) 부회장은 삼성이 처한 상황과 관련해 “내외적으로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12일 5박 6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연합뉴스 기자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회장-전략기획실-계열사의) 3각 편대로 끌고 왔는데 특검 과정에서 이건희 전 회장이 그만두고 전략기획실도 해체돼 각 계열사가 각자 살아가야 하는 환경에 직면했다”며 “우리 사업이 투자 결정을 빨리 해야 하는데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디지털TV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과거처럼 큰 힘을 내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게다가 (삼성전자는) 해외에 90%를 수출하는데 미국과 중국 등 해외시장이 금융, 금리, 유가 문제로 경영을 해나가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이런 환경에서 제가 삼성전자를 맡았는데 개인적으로 잠이 안 올 지경”이라며 “그러나 사장단협의회가 있고, 사장들이 종업원과 혼연일체가 돼 위기를 기회로 삼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전 회장의 재판에 대한 현지 고객사의 반응을 전하며 “이 전 회장과 삼성에 대한 걱정과 위로가 많았다. 하지만 삼성전자 거래처는 비즈니스와 관련해 동요하거나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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