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아파트 ‘北高南低’ 뚜렷

  • 입력 2008년 7월 12일 03시 00분


■ 수도권 지역 상반기 결산

상반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는 ‘북고남저(北高南低)’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강북지역의 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인 반면 강남권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경기지역에서도 양주시 등 북부지역이 많이 올랐지만 과천시 등 남부지역은 값이 내렸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상반기 아파트 값 상승률은 서울 2.42%, 경기 성남시 분당과 고양시 일산 등 5대 신도시 ―0.1%, 신도시를 뺀 경기 1.62%, 인천 5.09% 등으로 신도시를 빼고는 약간씩 올랐다.

상반기 서울에서는 가격이 싸고 면적이 좁은 아파트가 몰려 있는 노원(13.11%) 도봉(11.54%) 중랑(8.81%) 강북(8.19%) 금천구(7.32%) 등 5개 구가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강북지역은 실수요자가 뒷받침된 데다 창동 차량기지 개발과 교통여건 개선 등의 호재(好材)가 이어져 일부 지역에서는 매물 품귀현상까지 빚어졌다. 그러나 시장이 과열돼 노원구 등 7개 구는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묶였다.

반면 송파(―2.33%) 강동(―2.09%) 양천(―0.75%) 강남(―0.11%) 서초구(―0.11%) 등 강남권은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내린 5개 구에 포함됐다.

양주시는 상반기 17.01% 급등해 수도권 전체에서 아파트 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급등한 원인으로는 서울외곽순환도로 완전 개통 등으로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돼 서울로 출퇴근하기가 좋아진 점이 꼽혔다.

의정부시(16.04%)는 강북지역에서 밀려난 서울권 실수요자들이 넘어 오는 바람에 강세를 보였다.

반면 재건축을 준비하는 고가(高價) 아파트가 많은 과천시는 당초 기대와 달리 재건축 규제가 완화되지 않은 데다 종합부동산세 부담 등을 피하기 위한 매물이 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인천은 도심 재개발 등의 영향으로 지역 전체가 고르게 올랐다.

분당은 대형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내린 반면 경기 부천시 중동, 군포시 산본, 일산은 관망세 속에서도 소형 아파트로 수요가 몰려 약간 올랐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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