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株 줄줄이 후퇴… 코스닥 ‘지리멸렬’

  • 입력 2008년 6월 26일 02시 58분


■ ‘무기력 장세’ 투자전략

전문가들 “단시일내 상승세 전환 힘들어”

하반기 실적주 중심으로 투자 맥 짚어야

코스닥시장이 각종 악재로 연일 약세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24일 3개월 만에 장중 600이 깨진 데 이어 25일에도 601.72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이 힘을 못 쓰는 원인으로는 ‘대장주(株)’인 NHN을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의 하락, 테마주의 부진, 외국인의 매도 행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많은 증시 전문가는 코스닥시장 약세가 단시일 안에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미래의 불투명한 전망을 바탕으로 하는 테마주에 투자하기보다 2분기(4∼6월) 실적을 포함해 하반기(7∼12월)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 업종 대표주 연일 약세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1조153억 원을 순매도(매도금액에서 매수금액을 뺀 것)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7590억 원, 기관은 11억 원을 순매입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로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맥을 못 추고 있다. NHN은 25일 17만8400원으로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40%가량, 연초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NHN 주식을 1985억 원 순매도했다.

NHN뿐 아니라 메가스터디, 하나투어 등 코스닥시장의 업종 대표주들도 연일 약세다.

하나투어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50%가량 하락했고, 지난해 8월 최고가(9만9000원)와 비교하면 60% 이상 떨어졌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주가 조정기에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기 때문에 코스피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덜 안전하다고 인식되는 코스닥시장의 하락폭이 컸다”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하락폭이 두드러지면서 시장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대형주 외에도 각종 테마주들이 속속 급락하면서 코스닥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했다.

특히 올해 코스닥의 대표적 테마주였던 ‘대운하 관련주’는 최근 대운하 포기를 시사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으로 지난해 고점 대비 80% 이상 하락했다.

○ IT-車 중소형 부품주 관심을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코스닥시장에 투자하려면 철저히 개별기업의 실적을 중심으로 종목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장이 출렁거리는 조정기에는 실적이 확실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좋은 실적을 낸 정보기술(IT) 및 자동차 기업과 관련된 중소형 부품주를 비롯해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기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조언이었다.

NHN에 대해서는 2분기 실적 발표 때까지 관망하라는 의견이 많았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상승 추세로 전환하기는 어렵지만 기업의 기초체력이 튼튼한 만큼 2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반등 국면으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테마주에는 가급적 투자를 피할 것을 권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테마주는 아무래도 투기성 짙은 종목이 많기 때문에 불투명한 전망에 기대어 투자하기보다는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