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애널리스트는 어떤 펀드로 돈벌까

자산배분 평균 5개 분산투자… 장마 펀드로 ‘안전판’

장기투자 적립식이 기본… 조정장서 저가매입 나서

■ 주요 증권사 8명 분석

‘펀드 애널리스트들은 어떤 펀드로 돈을 벌까.’

펀드 시장을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펀드 애널리스트는 펀드 분야의 전문가 중에서도 최고 전문가.

동아일보 취재팀은 펀드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이들이 자기 재산을 어떤 펀드에 넣는지 알아보기 위해 주요 증권사에서 1명씩, 총 8명의 펀드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대부분 투자대상 펀드와 투자액 등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아 조사는 익명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펀드 애널리스트들은 장기투자와 자산배분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고 있었다.

○ ‘다걸기’ 없이 다양한 포트폴리오

8명의 펀드 애널리스트가 보유한 펀드는 평균 5개였다. 또 투자금액은 평균 4100만 원, 현재 보유한 펀드의 평균 수익률(누적)은 18%였다.

이들이 가입한 펀드의 종류는 다양했다. 성장형 펀드 외에 인덱스 펀드, 개인연금 펀드, 장기주택마련 펀드 등 여러 개의 펀드를 넣어 포트폴리오를 짜놓고 있었다. 한 펀드 애널리스트는 “개인연금 펀드와 장기주택마련 펀드가 개인 수익률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이들 펀드는 적립식 펀드와 장기투자의 장점에다 세제혜택까지 있어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면 짭짤한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마다 펀드의 가치를 보는 관점이 달라서인지 특정 펀드에 몰린 경우는 많지 않았다. 브라질 러시아 중국 인도에 분산투자하는 ‘슈로더브릭스주식형’(4명)과 ‘한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가치투자자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이 운용하는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3명) 정도만 이들이 공통으로 가입한 펀드였다.

또 이들은 한 명의 예외도 없이 국내와 해외 펀드로 자산을 나눠 투자하고 있었다.

○ 장기투자가 최대의 원칙

‘자신만의 펀드운용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이들은 대부분 ‘장기투자’를 꼽았다. 장기투자가 가장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투자 원칙이라는 점에서 펀드 애널리스트라고 특별한 비법을 갖고 있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한 펀드 애널리스트는 “적립식 장기투자를 기본 원칙으로 하고 시장이 과열되거나 조정을 받을 때 일정 부분 투자비중을 조정하거나 국가별 전망에 따라 분할매입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펀드 애널리스트는 “적립식 펀드는 당장의 시황과 무관하게 장기적 관점에서, 거치식 펀드는 시황과 전망을 고려해서 전체 자산을 배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기(3개월) 및 연간 단위로 펀드 투자 비중을 점검하는 것도 필수 항목이었다.

특히 8명 중 3명은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오히려 ‘저가(低價) 매입’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한 펀드 애널리스트는 “주식이 충분히 조정을 받았다고 생각될 때 목돈을 주식형으로 투자한 뒤 목표수익률(10%)이 달성되면 환매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7∼12월) 펀드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변수로 남아 있긴 하지만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되고, 국내외 경제가 회복 사이클로 접어들면서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활성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소 우세했다. 또 이들은 하반기 유망 펀드로 중소형주, 수출주 펀드와 자원부국 펀드 등을 꼽았다.

펀드 애널리스트들이 보유한 펀드와 운용 방법
증권사	보유펀드	투자액(원)	평균 수익률	운용 방법	하반기 전망
삼성	삼성웰스플랜 삼성코리아대표 삼성장기주택마련저축 미래에셋개인연금주식 슈로더브릭스 삼성J리츠	1억	20%	수익률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유	국내 주식형을 기본으로 하고 대안상품에 분산하는 전략 유효
대우	KTB마켓스타해외삼바브라질	2200만	20%	3개월 단위로 점검, 펀드 선택 때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등 파악한 뒤 투자, 잦은 매매는 지양	국내 주식형 유망, 해외에서는 자원 풍부한 국가 유망
대신	한국삼성그룹적립식 미래에셋인디펜던스 신영마라톤 교보파워인덱스파생상품 대신BULL신종MMF 슈로더브릭스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 우리CS인덱스파생	5000만	20%	증시 조정시기에 적극적으로 분할매입, 분기 및 연간 단위로 펀드 투자비중 조절	유가와 인플레이션이 변수. 중소형주 펀드와 에너지섹터 펀드 유망
현대	신영마라톤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 슈로더브릭스 NHCA라틴아메리카포르테	2000만	32%	적립식 장기투자, 국가별 전망에 따라 분할 매입	시장 불확실성 높아 국내 주식형에 대한 관심 부각 가능성
한국	한국삼성그룹주식1호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 월드와이드베트남적립식	5000만	5%	과도한 조정시 집중 매입, 목표 수익률(10%) 달성하면 환매	배당주와 중소형주 펀드, 자원부국 펀드 유망
하나대투	하나UBS개인연금주식형 하나UBS 장기주택마련저축 미래에셋인디펜던스 하나UBS배당60주식형 피델리티차이나주식형 도이치브러시아주식형 하나UBS글로벌금융주귀환	비공개	40%	장기투자와 자산배분전략 중요, 지수가 과도하게 하락하거나 상승할 때 포트폴리오 조절, 개연연금펀드와 장기주택마련저축이 수익률에 크게 기여	국제유가 상승세 진정, 중국 증시 안정 등 불확실성 완화로 주식형 펀드 자금유입 확대
동양	교보파워인덱스파생 KTB마켓스타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 슈로더브릭스 유리글로벌거래소주식 미래솔로몬AP컨슈머주식	3000만	7%	6개월 주기로 점검, 단기 유행보다 장기적인 전망 기준, 운용철학과 스타일이 확실한 펀드 선호	변동성 확? ?여러 ?역에 분산투자하는 펀드 강세
SK	동부더클래식진주찾기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 봉쥬르브릭스플러스 농협아프리카중동이머징 한국월스트리트투자은행	1500만	3%(펀드 운용 1년 미만)	적립식 장기투자, 상황에 맞게 국내와 해외 투자비중 조절	자원부국펀드 주목, 정보기술(IT) 등 대형수출주 비중 큰 펀드 유망
자료:각 증권사 펀드 애널리스트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