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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6월 12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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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경제 위기설이 솔솔 퍼지던 지난달 20일. 대우증권은 베트남 펀드 투자자들에게 e메일 한 통을 보냈다. 투자자들이 받은 e메일에는 최근 수익률, 베트남 경제전망, 앞으로의 펀드 운용계획 등이 3, 4페이지에 걸쳐 실려 있었다.
이 e메일은 대우증권이 ‘위기고지 서비스’의 하나로 보낸 것이다. 대우증권은 지난달 초 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거나 주요 변동사항이 생길 때 투자자에게 e메일을 보내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펀드를 판매하는 데에만 집중했던 증권사들이 최근 투자자를 위한 애프터서비스(AS)를 강화하고 있다. 펀드 수익률은 떨어지고, 펀드 판매처는 늘어나는 상황에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노력이다.
○ “펀드 AS 받으세요”
삼성증권은 지난달 펀드 사후관리와 관련된 서비스들을 모아 ‘당신을 위한 펀드케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수익률 통보 서비스’가 이 중 대표적인 서비스. 펀드의 수익률이 투자자가 정해 놓은 목표수익률에 근접했을 때 투자자의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SMS)가 발송되기 때문에 투자자가 환매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설정액 규모와 펀드 등급이 변하는 것도 이 서비스를 통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투자한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이 벤치마크(비교지수)의 80% 밑으로 떨어지거나 펀드 등급이 한 달 안에 1단계 하락하는 등의 상황이 되면 투자자가 삼성증권 홈페이지에 접속했을 때 경보 표시가 나타난다.
우리투자증권도 3월부터 ‘수익률 알리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지정한 목표수익률에 도달했을 때 e메일을 발송한다.
대우증권은 펀드 환매를 신청한 투자자에게 확정된 환매금액과 입금 날짜를 SMS로 알려주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떨어져 원금손실 우려가 있을 때에도 SMS가 발송된다.
○ AS 신청 잊지 말아야
이렇게 증권사들은 펀드를 팔고 난 뒤 다양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많은 투자자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주로 정보의 부족 때문이다.
각 증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대부분 홈페이지에서 신청하거나 영업점 방문, 전화로 요청해야 받을 수 있다. 특히 e메일과 SMS는 고객의 동의가 있어야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신청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동양종합금융증권 금융센터강남본부점의 오소영 프라이빗뱅커(PB)는 “홍보 부족 등으로 어떤 사후관리 서비스가 있는지 모르는 고객이 의외로 많다”며 “펀드에 가입할 때는 나중에 어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 PB는 또 “최근 같은 펀드를 여러 증권사와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다른 회사의 펀드지만 내용이 비슷한 펀드도 많아졌다”면서 “증권사들로서는 사후관리 서비스를 통해 펀드를 차별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각 증권사가 제공하는 펀드 사후관리 서비스 | |
| 증권사 | 서비스 내용 |
| 삼성증권 | -펀드매니저가 투자자에게 동 영상 편지 통해 펀드 수익률, 운용방식을 설명 -홈페이지에서 투자자가 가입 한 펀드의 수익률을 알려주며 펀드 등급이 낮아졌을 때에는 경보 메시지를 보냄 -고객이 정한 수익률 달성했을 때 SMS로 통보 |
| 대우증권 |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거나 변 동사항이 생기면 e메일로 통보 -확정된 펀드 환매금액과 입금 날짜 등을 SMS로 발송 |
| 우리투자 증권 | -목표 수익률 달성하면 e메일 로 통보 |
| 하나대투 증권 | -펀드 클리닉을 운영해 투자자 가 영업점 방문해서 신청하면 포트폴리오 설계 및 점검 서비 스 제공 |
| 푸르덴셜 투자증권 | -펀드가 목표수익률을 달성하 거나 주요 변경사항이 생길 때 영업점 직원들이 전화, e메일, SMS로 통보 |
| 동양종합 금융증권 | -펀드가 목표수익률을 달성하 거나 주요 변경사항이 생겼을 때 영업점 직원들이 전화, e메 일, SMS로 통보 | 자료: 각 증권사 |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