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정자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은행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카드사업에 대해 자세히 파악해 필요하면 속도를 조절하겠다”면서 “해외사업 역시 진출 지역과 규모, 전략을 다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대신 증권 은행 보험을 통합한 복합금융상품 개발에 주력해 은행 영업수익의 25%를 차지하는 비(非)이자수익 비중을 30∼40%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과도한 경쟁을 지양하고 국내 대표은행으로서 건전한 금융질서를 유지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민영화나 인수합병(M&A)의 경우 우리은행을 중심축으로 금융 산업이 재편될 수 있도록 단단한 은행을 만드는 데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조직 내 화합과 관련해 “수석부행장 직 부활에 무게를 싣고 있으며 균형 인사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리은행장 모두 옛 한일은행 출신이 내정됨에 따라 옛 상업은행 출신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내부의 의견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내정자는 26일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우리은행 제5대 은행장으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