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세계 무대서 ‘쇼를 한다’

  • 입력 2008년 6월 10일 03시 00분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해 제일기획이 영입한 외국인 직원들. 사진 제공 제일기획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해 제일기획이 영입한 외국인 직원들. 사진 제공 제일기획
국내 광고사 처음 ‘칸 세미나 기업’ 선정

KTF ‘쇼’-삼성 애니콜 마케팅 사례 발표

“2010년까지 매출의 60% 해외서 올릴것”

제일기획이 국내 광고회사로는 처음 세계적인 광고제인 ‘2008 칸 국제 광고제’ 세미나에서 마케팅 성공사례를 발표한다.

제일기획은 프랑스 칸에서 15∼21일 열리는 ‘2008 칸 국제 광고제’에서 마케팅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칸 세미나 기업’에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칸 세미나 기업’ 선정은 아시아 기업으로는 세계 5위 광고사인 일본 덴쓰사(社)에 이어 두 번째다.

이 회사는 18일 세미나에서 ‘인간화된 기술(Humanizing Technology)’이라는 주제로 KTF ‘쇼(Show)’와 삼성전자 애니콜 마케팅 사례를 발표한다.

발표는 최근 제일기획에 합류한 브루스 헤인스 글로벌 최고운영자(COO)와 인터랙티브제작팀 앤드루 버그런드 크리에이티브디렉터가 맡는다. 버그런드 씨는 지난해 칸 광고제 은상 수상자다.

이들은 키노트나 파워포인트 같은 기존 문서 발표 형식 대신 애니콜(햅틱폰)과 ‘쇼’의 다양한 첨단 모바일 기술을 이용하는 한국 소비자의 24시간을 다큐멘터리 동영상으로 제작해 발표할 계획이다.

올해 칸 광고제 세미나에는 애플, 코카콜라, 오길비, 영앤드루비컴, TBWA 등 세계적인 광고회사와 기업 50여 개사가 초청받았다.

칸 국제광고제 테리 새비지 조직위원장은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라는 어려운 주제를 소비자에게 쉽게 전달해 이동통신 업계 2위였던 KTF를 1위로 등극시킨 ‘쇼’ 사례 등은 세계 광고인이 벤치마킹할 부분이 많아 제일기획을 세미나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2002년 취급액 1조 원을 돌파한 제일기획은 5년 만인 지난해 2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해외에서 올린 실적이다.

해외 부문에서만 1조 원이 넘는 취급액을 달성한 제일기획은 국내 2위 광고회사와 취급액 격차를 3배 이상으로 벌리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광고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이라는 버팀목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제일기획은 최근 국제 광고제에서 연이은 수상 실적으로 이를 일축하고 있다.

제일기획은 글로벌 광고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세계적 광고회사인 레오버넷의 영국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브루스 헤인스 씨를 글로벌 COO로 영입해 글로벌 사업을 전면 개편하고 있다. 한국 본사에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만 10명이다.

회사 측은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춘 글로벌 파트너와 제휴해 세계무대에서 선진화된 통합마케팅을 펼치겠다”며 “2010년까지 해외 부문을 전체 매출의 6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