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12월 지주사로 바뀐다

  • 입력 2008년 6월 3일 02시 55분


2012년까지 민영화 완료… 새 행장 민유성씨 제청

한국산업은행이 12월에 투자은행(IB)으로 육성할 ‘산은지주회사’와 정책금융을 맡을 ‘한국개발펀드(KDF)’로 나뉜다.

이어 정부는 산은지주를 내년 중 주식시장에 상장하며 내년부터 지분 49%를 2010년까지 팔아 중소기업 지원에 활용하고 나머지 51%는 2012년까지 금융회사, 연기금 등에 매각해 민영화를 마칠 계획이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2일 이 같은 내용의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고 “이달 중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과 KDF 설립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 안에 따르면 산은지주는 산업은행 등 4개 자회사를 두게 된다. 산업은행의 정책금융 기능과 현대건설 등 구조조정기업의 지분, 현물출자된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의 지분은 KDF의 자산으로 이전된다. 산업은행의 총자산 120조 원 중 약 20조 원이 KDF로 넘어가게 된다.

또 정부는 산은지주의 지분 49%를 내년 1월 KDF에 추가 출자해 중소기업 지원에 활용하기로 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산업은행 차기 행장에 민유성(54) 리먼브러더스 서울지점 대표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청했다. 전 위원장은 “민 대표는 총재 대신 행장 직함을 쓸 것이며 지주 회장을 겸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 출신 등 정부 측 인사가 아닌 민간인 전문가가 산업은행 총재가 된 것은 한국은행 출신 하영기 총재(1980∼82년) 이후 처음이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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