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덮친 고유가

  • 입력 2008년 5월 31일 02시 52분


생산 - 운송비 늘어 삼겹살 - 빙과류 등 ‘물가인상 도미노’

밀가루와 전분당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른 데 이어 유가 급등까지 겹치면서 먹을거리 가격이 속속 오르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공장 가동 비용과 운송비 증가로 식품회사들이 제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고 있어 서민들의 ‘밥상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동아제분과 CJ제일제당이 지난달 밀가루 출고가격을 각각 17∼28%, 15∼26% 올린 데 이어 이달에는 대한제분이 14∼24% 인상한다고 밝혔다. 국제 원맥가격과 해상운임료가 올랐다는 게 이유다.

이에 따라 밀가루를 주요 원재료로 쓰는 제과회사들도 과자 가격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롯데제과는 이달 들어 스낵 제품인 ‘오잉’과 ‘야채 크래커’ 가격을 각각 500원에서 700원으로 인상했다. 오리온은 최근 ‘초코송이’ 가격을 500원에서 600원으로, ‘초코칩쿠키’는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렸다.

해태제과의 ‘계란과자’는 700원에서 1000원으로, ‘땅콩그래’는 1000원에서 12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오뚜기는 지난달 ‘진라면’ 가격을 650원에서 750원으로 올리는 등 주요 라면 가격을 100원 안팎 인상했다.

빙과류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해태제과 ‘폴라포’와 ‘바밤바’는 각각 500원에서 700원으로 올랐다. 롯데제과는 제품 용량을 늘리면서 ‘월드콘’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스크류바’는 500원에서 700원으로 인상했지만 용량 증가폭보다 가격 인상폭이 크다.

삼겹살 가격도 올랐다. 이마트의 냉장 삼겹살(100g) 판매가격은 지난달 1820원에서 현재 2050원으로 뛰었다. 롯데마트 임형택 축산담당 상품기획자(MD)는 “사료값 상승 등으로 축산농가의 부담이 커지고 쇠고기 안전성 논란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돼지고기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삼겹살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진로발렌타인스는 2000년 이후 가격을 올린 적이 없는 ‘임페리얼 12년산’(2만1885원)과 ‘임페리얼 17년산’(3만2857원)의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12년산’(2만1890원)과 ‘윈저 17년산’(3만2879원)도 조만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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