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재건축 아파트 내달-9월 분양…강남 부촌 지도 바뀐다

  • 입력 2008년 5월 28일 03시 00분


《국내 주택업계 1, 2위를 다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건설은 반포주공 2단지를, GS건설은 반포주공 3단지를 각각 재건축해 6월과 9월에 일반 분양에 나선다. 두 곳은 최근 5년간 서초구에 공급된 최대 규모 단지인 데다 노른자위 땅이어서 강남권 부(富)의 지도를 재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반포 2·3단지 재건축이 완료되면 강남권 부촌 벨트가 압구정동, 대치동, 반포동 등 삼각구도로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강남권 부(富)의 지도 재편

두 곳 모두 공사가 80%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공급하는 ‘후분양 아파트’다.

반포 자이는 올해 12월 입주할 예정이며, 반포 래미안은 2009년 7월에 완공된다. 내년 7월이면 서초구에서 가장 부촌으로 꼽히는 반포동에 5800여 채의 새 아파트 단지가 생기는 셈이다.

반포 2·3단지는 잠실 등 강남권의 다른 저밀도 지구에 비해 재건축으로 들어설 단지에 200m²(60평형)를 웃도는 대형 아파트가 많다.

두 업체가 경쟁을 벌이면서 조경, 마감재, 건물 외관 등의 수준도 기존 아파트에 비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 단지 모두 호텔식 로비, 야간 조명, 2.4km 산책로, 골프연습장 등을 갖췄다.

와이컨설팅 이지아 마케팅팀장은 “서초구에서 가장 노른자위 땅에 중대형 위주의 대단지가 형성되므로 반포동 일대가 강남권의 대표적 부촌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 마감재-편의시설은 두 곳이 비슷

반포 래미안과 반포 자이는 마감재나 조경, 교통 여건 등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입지 여건이 비슷한 데다 서로를 의식해 경쟁적으로 마감재나 조경 등의 수준을 높였기 때문이다.

다만 부동산정보업체들은 “브랜드와 학군은 삼성 래미안이 낫고, 교통 여건과 단지 내 조경은 GS자이가 낫다”고 평가한다.

반포 래미안은 명문학교로 꼽히는 세화고, 세화여중고 등이 반포 자이에 비해 가깝다.

브랜드 선호도, 인지도 등도 래미안이 자이보다 조금이나마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건설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브랜드 인지도에서 자이가 래미안에 비해 떨어지지 않으며 교통 여건이나 단지 내 조경 등에서 낫다는 주장이다.

반포 자이는 지하철 3·7·9호선과 인접해 있고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기도 편리하다. 또 GS건설은 경사진 지형을 그대로 살려 단지 전체에 실개천이 흐르도록 설계했다.

삼성건설은 “래미안의 단지 내 조경이 자이 못지않고, 반포체육공원 한강시민공원이 가까워 쾌적성 면에서 자이에 뒤질 게 없다”고 주장한다.

마감재나 건물 외관, 주민편의시설 등은 두 곳이 비슷하다.

○ 시세차익은 ‘글쎄요’

반포 자이의 3.3m²(1평)당 분양가는 3000만∼3500만 원. 반포 래미안의 분양가도 자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중개업계는 두 곳의 분양가격이 시세에 비해 크게 높지는 않지만 차익을 얻을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새 아파트이고 서초구의 랜드마크라는 측면에서 당초 시세차익이 기대됐지만 최근 강남권 아파트 값의 전반적 약세가 걸림돌이라는 얘기다.

스피드뱅크 박 부사장은 “시세차익보다는 실수요 차원에서 분양받는 게 바람직하다”며 “강남권의 대표적 고급 아파트 단지이므로 길게 내다보고 청약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반포 주공아파트 재건축 비교
구분반포 삼성 래미안반포 GS 자이
기존 아파트반포주공2단지반포주공3단지
단지 규모2444채3410채
일반 분양 물량86m² 310채, 112m² 87채, 172m² 1채, 238m² 8채, 267m² 20채 등 모두 426채84m² 339채, 116m² 196채, 297m² 23채 등 모두 558채
입주 시기2009년 7월2008년 12월
대지 모양평지경사지
분양가3.3m²(1평)당 3000만∼3500만 원(미정)3.3m²당 3000만∼3500만 원
업체별
상대적
우위 주장
-브랜드 선호도가 더 높다
-세화여중고, 세화고 등이 단지에서 가깝다
-반포체육공원, 한강시민 공원 등이 인접해 쾌적하다
-브랜드 경쟁력이 높고 단지 규모가 더 크다
-지하철 3·7·9호선 역세권 이어서 교통 여건이 좋다
-경사지를 이용한 실개천 등 단지 조경이 뛰어나다.
자료: 각 업체 및 부동산정보업계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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