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한척에 9450억원’ 삼성重 수주 신기록

  • 입력 2008년 5월 2일 02시 59분


삼성중공업은 스웨덴 스테나사(社)로부터 국내 조선업 역대 최고가(最高價)인 9억4200만 달러(약 9450억 원)에 드릴십 1척을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드릴십(사진)은 해상 받침대 설치가 불가능한 심해 지역에서 유전(油田)을 발굴하는 용도로 쓰이는 선박 형태의 시추설비다. 대당 생산비가 최소 1억 달러 이상으로, 크루즈선을 제외하고는 가장 비싼 고(高)부가가치선으로 분류된다.

삼성중공업은 2000년부터 세계적으로 발주된 32척의 드릴십 가운데 23척(약 72%)을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길이 228m, 폭 42m, 높이 19m 크기로 해수면에서 1만1000m 깊이까지 파 내려갈 수 있는 초(超)심해용이다. 영하 40도 이상에서 견딜 수 있는 보온자재가 쓰이며, 16m 높이의 파도에도 선박 위치가 흔들리지 않도록 제작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드릴십은 2011년 말 완성돼 북극해 지역에 투입된다.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은 “잇따른 드릴십 수주를 통해 일본 및 중국 조선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 기술력을 세계시장에 입증하고 있다”며 “미국 유럽의 대형 석유개발기업들과 진행 중인 수주협상들도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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