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외국인비중 감소… 6년 6개월 만에 20%대로

  • 입력 2008년 4월 29일 03시 00분


한국 증시의 외국인 투자 비중이 6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졌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전체 투자 비중이 3월 말 현재 278조536억 원(코스피 263조2300억 원, 코스닥 14조8236억 원)으로 전체 시가총액(954조2029억 원) 대비 29.14%였다고 28일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30.96%였던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 비중은 올해 2월 15일(29.89%) 20%대로 떨어졌다. 외국인 투자 비중이 20%대로 하락한 것은 200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거래소 측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가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기업은 3월 말 현재 530곳으로 지난해 말(545곳)에 비해 15곳(2.8%)이 줄었다. 이 중 코스피시장 상장기업은 지난해 말 243곳에서 3월 말 235곳으로 3.3%, 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은 같은 기간 302곳에서 295곳으로 2.3% 감소했다.

코스피시장에서 보유한 주식의 평가금액이 가장 많은 외국인 투자가는 캐피털리서치앤드매니지먼트컴퍼니(CRMC)로 삼성전자 등 13개 기업의 주식 총 9조1159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하나로텔레콤의 주주인 AIF Ⅱ NT가 1조142억 원어치를 보유해 가장 많았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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