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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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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 삼성SDS 사장
“고객 주주 임직원의 (삼성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김인(사진) 삼성SDS 사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 일선 퇴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삼성의 경영 쇄신안과 관련해 28일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이달 22일 쇄신안 발표 이후 삼성 주요계열사 최고경영자(CEO)로서는 첫 공개 반응인 셈이다.
김 사장은 이날 삼성SDS 임직원들에게 e메일로 보낸 ‘최고경영자의 월요편지’에서 “22일 발표가 있은 뒤 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고 밤잠을 설치기까지 했다”며 “그룹의 미래와 우리 회사의 장래에 대한 걱정과 책임감이 무겁게 가슴을 짓눌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이제 쇄신안에 담긴 내용을 엄연한 현실로 받아들이고 우리 모두 충격과 허탈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삼성인들이 이제부터 해야 할 일’로 ‘뼈를 바꾸고 태반까지 빼내어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한다’는 의미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강조했다.
“경영체질 사업구조 프로세스 조직문화 등 경영의 전 분야에서 일대 혁신이 필요합니다. 뼈를 깎는 아픔과 살을 도려내는 고통을 뛰어넘지 않고서는 우리는 결코 세계 일류 기업과 싸워 이길 수 없습니다.”
그는 ‘이건희 회장 없는 삼성’이 직면할 4대 중요 과제로 △안정된 경영환경과 기반 확충 △고객의 확실한 신뢰와 인정 △시장을 읽는 혜안 △5년, 10년 후를 내다보는 사업체질과 조직문화 등을 꼽았다.
김 사장은 “이런 과제를 실천하는 데 소수 경영진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임직원 여러분 모두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게 회사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을 가져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관리의 삼성’에서 ‘자율과 창의의 삼성’으로 변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끝으로 “(임직원) 여러분의 질책과 격려, 비판과 대안 제시가 절실히 요구된다”며 “모두의 실천적 참여와 집단 지성을 통해 삼성SDS의 새로운 다이내믹스(원동력)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