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선업계 “덩치 키워 韓-中 견제하자”

  • 입력 2008년 4월 28일 02시 59분


일본의 주요 조선업체들이 ‘덩치 키우기’를 통해 한국과 중국 기업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조선업에 큰 관심을 두지 않던 인도 방글라데시 등도 최근 공격적인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세계 조선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일본 조선업계 2위 업체인 유니버설 조선과 6위인 IHI마린유나이티드 사는 최근 “2009년까지 통합을 목표로 한다”는 원칙을 발표했다.

경쟁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한국 중국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한다는 것이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분석이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매출 규모가 3조4000억 원대로 커져 일본 1위, 세계 6위권의 조선회사가 된다.

조선 후발 국가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최근 5년간 연평균 60%의 매출 상승을 보이면서 지난해 세계 8위의 조선 국가로 부상한 인도는 수주 잔량이 40억 달러(약 3조9600억 원)를 웃돈다.

인도 ABG조선 재무책임자 다하난자이 다타 씨는 27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벌크선 시장은 계속 증가하므로 인도 조선업체가 ‘초과 공급’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지속적인 투자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앞서 방글라데시 조선업체 메그나 그룹은 조선소 확장을 위해 4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한국의 STX조선과 기술 전수 계약을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메그나 그룹은 2, 3년 내에 1억 달러까지 투자액을 늘릴 계획이다.

한편 치열해진 경쟁구도 속에서 조선산업의 호황이 식을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영국의 선박품질인증기관인 ‘로이드 레지스터’의 존 스텐스펠드 아시아법인장은 25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산업수요 감소 등으로 올해 선박 수주량이 지난해보다 50%가량 줄어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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