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중동에 원유 파이프 공장 검토

  • 입력 2008년 4월 14일 02시 59분


“물류비용 절감… 시장성 충분” 계획안 마련

포스코가 중동 지역에 원유 및 천연가스 수송용 파이프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글로벌 빅3’ 철강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 생산 능력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중동 진출 계획안’을 마련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북미, 러시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파이프 수요처 중 하나지만 파이프 공장이 한 군데도 없어 시장성이 좋다”며 “현지에 공장을 세우면 물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파이프 공장 후보지와 생산 규모, 투자액 산정 등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최종 후보지가 결정되면 해당 국가 정부와 투자 계획 등에 대한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중동 지역 파이프 공장을 지난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착공한 합작 파이프 공장과 연계해 글로벌 생산기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미국 파이프 공장은 미국 최대 철강업체인 US스틸, 세아제강이 함께 세운 합작법인인 USP(United Spiral Pipe)가 운영하는 공장으로, 포스코와 US스틸이 각각 35%, 세아제강이 3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완공 시점인 내년 4월까지 총 1억2900만 달러(약 1264억 원)를 투자해 연간 27만 t 규모의 원유 및 천연가스 수송용 파이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세계 최대 철강시장인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철강업체 지분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지분 참여 대상 기업이나 투자 금액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국 철강업체들과 직·간접적으로 지분 제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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