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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8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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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새 온라인광고 시스템 발표로 맞불
인터넷 포털 야후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 협상’ 제안 최후 통첩을 거부해 인수를 둘러싼 두 회사의 밀고 당기기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뉴욕타임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5일(현지 시간)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 명의로 야후에 보낸 공개편지에서 “3주일의 시한 안에 인수 협상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발머 CEO는 “3주 안에 인수 협상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현재의 야후 이사진을 퇴출시키고 이들을 대신할 주주를 선출하기 위한 위임장 대결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수 제안 이후 2개월 동안 야후의 검색시장 및 페이지 뷰 점유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고, 인터넷 기업의 경제여건도 크게 악화됐다”며 인수 제안 가격이 현 수준에서 낮아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MS는 2월 1일 야후에 주당 31달러, 총 446억 달러(약 43조2620억 원)에 현금과 주식으로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야후는 “제시 가격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협상을 거절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의 제리 양 CEO는 공개편지를 받은 직후인 6일 새로운 온라인 광고 판매 시스템인 ‘AMP!’를 3분기(7∼9월)에 발표해 인터넷 포털 1위인 구글을 따라잡고 MS를 압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맞불을 놓고 있다.
이 광고 시스템은 야후 사이트뿐 아니라 다른 대형 사이트를 통해서도 광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는 MS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MS가 별도의 인수 경쟁자가 없는 야후의 인수 가격을 더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인수를 둘러싼 두 회사 간 기세 싸움이 향후 3주간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