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제조기술 최고… 좋은 파트너예요”

  • 입력 2008년 3월 27일 03시 01분


BP코리아 공성도 사장

“한국은 우리 제품의 판매 시장이기도 하지만 한국 기업의 우수한 기술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에너지기업 BP의 한국지사인 BP코리아 공성도(46·사진) 사장.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의 아들인 그는 국제변호사로 미국의 로펌(법률회사)과 국제통화기금(IMF) 법무실에서 근무했다.

1996년 귀국한 그는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다 이듬해 외환위기가 발생하자 당시 기획예산위원회 정부개혁실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공기업 민영화 작업을 하며 해외를 다니다 2000년 미국 석유회사 ‘아코’의 한국 대표를 맡았다. 한 달 뒤 아코가 BP에 인수되면서 BP와 인연을 맺었고 2005년 BP코리아 사장에 취임했다.

BP코리아는 국내 대기업과 합작으로 가스 발전 및 석유화학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등에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윤활유 사업도 하고 있다.

공 사장은 “한국은 BP그룹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그는 “BP그룹의 핵심 사업인 시추, 자원 개발과 관련해 한국은 세계 10위권 시장이고 석유 소비량은 7위, 수입량은 4, 5위”라며 “LNG 시장은 세계 2위이면서 성장률은 개발도상국처럼 높다”고 덧붙였다.

BP그룹은 대규모 에너지 수송을 가능케 하는 한국의 선박 건조 기술과 경쟁력에 주목한다. 공 사장은 “1996년부터 BP는 40억 달러 이상을 들여 한국 조선소에서 원유 시추 플랫폼과 선박을 건조했다”며 “지금도 LNG 선박 4척을 한국 기업들이 건조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제조 기술과 운영 효율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BP그룹이 선박 건조뿐 아니라 석유화학, 발전 사업 등을 한국 기업과 함께하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했다.

BP코리아는 자동차용 윤활유 ‘캐스트롤’을 통해 소비자와 접촉하는 기회를 넓혀갈 계획이다.

공 사장은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기후변화 대책의 집행 과정에 사업자로 참여할 수 있다”며 “그 과정에서 한국과 BP 본사 간 중개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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