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올봄 결혼을 앞둔 수도권의 예비 신혼부부들은 극심한 전세난과 소형주택의 가격 상승으로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의 조언을 받아 신혼집 마련 전략을 알아본다.
○ 신혼집 대상지 선정부터
집을 사든 전세를 구하든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부터 정해야 한다. 신혼집의 위치는 직장 출퇴근 거리, 양가 부모 집과의 거리, 앞으로 태어날 아이의 육아 문제 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직장에 출퇴근하기 좋은 곳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예비 신혼부부라면 직장과 가까운 역세권에서 집을 찾아보는 게 좋다. 아이가 태어난 뒤에도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를 양가 중 한쪽에 맡길 계획이라면 양가에서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에 집을 잡아야 한다.
맞선을 본 직후 곧바로 결혼 날짜를 잡아 결혼 준비를 할 시간이 촉박한 예비 신혼부부라면 집을 구하는 지역을 최대한 넓혀야 집을 구할 확률이 높아진다.
○ 전세 구할 때는 신규 입주단지에 주목
전셋집은 세입자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투자가치를 고려할 필요는 없다. 따라서 교통이 좋아 출퇴근이 편리한 곳, 대형마트 문화시설 공원 등이 가까워 생활하기 좋은 지역 위주로 선택하면 된다.
아파트 전세를 구하려면 대단지 위주로 찾는 게 좋다. 대단지일수록 전셋집 공급이 많을 뿐 아니라 수요층이 두꺼워 전세 계약기간이 끝난 뒤 다른 곳으로 이사 갈 때 전세금을 빼기 쉽다. 일반적으로 대단지 아파트는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전셋집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대단지에서 집을 찾기 쉽지 않다.
이럴 때는 눈높이를 조금 낮춰 재건축 추진 아파트에서 전세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재건축 추진 아파트는 지은 지 20년 이상 지나 낡은 게 흠이지만 전세금이 일반 아파트보다 싸고 전세 물량도 비교적 풍부하다.
자금 여유가 있는 예비 신혼부부라면 새 아파트 전세도 공략해볼만 하다. 투자 목적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 집주인들이 전세로 내놓는 주택이 많기 때문이다. 전세금으로 잔금을 치르려는 새 아파트 주인들은 입주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전세금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면 좋다. 또 입주한 지 2년 정도 된 아파트 단지에서도 계약 기간이 끝나가는 전세 물량이 많다.
○ 전셋집 이사하면 즉시 확정일자 받아야
전세금은 신혼부부의 소중한 ‘종자돈’인 만큼 전세계약을 할 때는 유의사항을 꼼꼼히 체크해야 뒤탈을 막을 수 있다.
계약 전에는 전셋집이 있는 동네를 직접 찾아 교통여건과 편의시설, 집의 배수상태나 보일러 작동 여부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계약 때에는 등기부등본을 반드시 떼어 가압류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사한 뒤에도 동 주민센터에 전입신고를 하고 곧바로 확정일자를 받아 둬야 집이 경매로 넘어가도 전세금을 우선적으로 받아낼 수 있다.
다가구, 다세대 주택은 주차공간이 충분치 않은 곳이 많기 때문에 계약 전에 살펴봐야 한다. 다가구나 다세대는 준공 후 5년 정도만 지나도 전세 수요가 많이 줄기 때문에 가급적 신축 건물을 얻는 게 나중에 이사할 때 도움이 된다.
○ 집 사려면 향후 가치상승 고려해야
기존 주택을 구입하려는 신혼부부라면 살기 편한 곳보다 앞으로 그 지역의 집값이 얼마나 오를 지를 염두에 두는 게 바람직하다.
기존 아파트를 산다면 ‘나 홀로 단지’와 소형아파트 위주인 단지는 피하고 대단지를 택하는 편이 좋다. 나 홀로 단지나 소형아파트가 밀집한 곳은 주변에 각종 호재(好材)가 생겨도 가격상승에 한계가 있다. 또 지하철 개통 등 향후 교통 호재가 있는지, 뉴타운 지정 등의 개발 호재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지도 고려해야 한다.
주거의 불편을 감수할 수 있다면 뉴타운으로 거론되는 낙후 지역 빌라, 다세대 주택 등을 사는 것도 방법이다. 단 재개발은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10년 정도 걸릴 수 있고 뉴타운 예정지로 지정된 곳은 미래가치가 반영돼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수도권 주요 입주 예정 아파트 | |||||
위치 | 아파트 명 | 공급 면적 (m²) | 입주 시점 (2008년) | 단지 규모 (채) | |
서울 | 강동구 암사동 | 롯데캐슬퍼스트 | 86∼198 | 9월 | 3226 |
강서구 내발산동 | 마곡수명산파크 (발산5단지) | 80 | 5월 | 458 | |
강서구 방화동 | 마곡푸르지오 | 83∼139 | 6월 | 341 | |
마포구 신수동 | 경남아너스빌2차 | 105.78 | 6월 | 299 | |
서대문구 홍은동 | 홍은동동부센트레빌 | 76∼149 | 5월 | 249 | |
성북구 종암동 | 우림카이저팰리스 | 112.39 | 4월 | 161 | |
송파구 신천동 | 잠실시영 | 53∼174 | 8월 | 6864 | |
송파구 잠실동 | 주공1단지 | 83∼149 | 8월 | 5678 | |
송파구 잠실동 | 주공2단지 | 40∼159 | 7월 | 5563 | |
양천구 신월동 | 롯데캐슬 | 76∼106 | 6월 | 215 | |
은평구 불광동 | 북한산힐스테이트1차 | 83∼142 | 7월 | 603 | |
종로구 숭인동 | 종로동부센트레빌 | 79∼139 | 6월 | 416 | |
중구 황학동 | 롯데캐슬베네치아 | 79∼149 | 4월 | 1870 | |
경기 | 김포시 고촌면 | 힐스테이트1단지 | 112∼162 | 4월 | 1253 |
김포시 고촌면 | 힐스테이트2단지 | 112∼192 | 4월 | 1149 | |
수원시 입북동 | 서수원자이 | 106 | 4월 | 921 | |
수원시 매탄동 | 신매탄위브하늘채 | 79∼155 | 5월 | 3391 | |
수원시 천천동 | 천천대우푸르지오 | 83∼181 | 9월 | 2571 | |
남양주시 호평동 | 임광그대가 | 83∼109 | 6월 | 429 | |
남양주시 지금동 | 도농역한화꿈에그린 | 81∼154 | 8월 | 767 | |
화성시 봉담읍 | 신창비바패밀리1단지 | 112∼185 | 6월 | 766 | |
화성시 능동 | 숲속자연앤 | 76∼109 | 6월 | 1289 | |
과천시 별양동 | 래미안3단지 (201동∼206동) | 83∼109 | 7월 | 244 | |
과천시 원문동 | 래미안3단지 (101동∼142동) | 86∼165 | 7월 | 2899 | |
인천 | 남구 주안동 | 더월드스테이트 | 89∼159 | 5월 | 3160 |
남구 논현동 | 웰카운티 | 126∼238 | 9월 | 888 | |
입주 시기 등은 건설사 사정에 따라 조정될 수 있음. 자료: 스피드뱅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