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특집]소형주택 값 상승…새 아파트 전세로 ‘마이홈’

  • 입력 2008년 3월 24일 03시 00분


신혼부부에게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일을 꼽으라면 ‘신혼집 마련’을 꼽는 사람이 적지 않다. 결혼하려면 온갖 일에 많은 돈이 들어가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목돈이 들고 발품을 팔아도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봄 결혼을 앞둔 수도권의 예비 신혼부부들은 극심한 전세난과 소형주택의 가격 상승으로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의 조언을 받아 신혼집 마련 전략을 알아본다.

○ 신혼집 대상지 선정부터

집을 사든 전세를 구하든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부터 정해야 한다. 신혼집의 위치는 직장 출퇴근 거리, 양가 부모 집과의 거리, 앞으로 태어날 아이의 육아 문제 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직장에 출퇴근하기 좋은 곳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예비 신혼부부라면 직장과 가까운 역세권에서 집을 찾아보는 게 좋다. 아이가 태어난 뒤에도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를 양가 중 한쪽에 맡길 계획이라면 양가에서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에 집을 잡아야 한다.

맞선을 본 직후 곧바로 결혼 날짜를 잡아 결혼 준비를 할 시간이 촉박한 예비 신혼부부라면 집을 구하는 지역을 최대한 넓혀야 집을 구할 확률이 높아진다.

○ 전세 구할 때는 신규 입주단지에 주목

전셋집은 세입자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투자가치를 고려할 필요는 없다. 따라서 교통이 좋아 출퇴근이 편리한 곳, 대형마트 문화시설 공원 등이 가까워 생활하기 좋은 지역 위주로 선택하면 된다.

아파트 전세를 구하려면 대단지 위주로 찾는 게 좋다. 대단지일수록 전셋집 공급이 많을 뿐 아니라 수요층이 두꺼워 전세 계약기간이 끝난 뒤 다른 곳으로 이사 갈 때 전세금을 빼기 쉽다. 일반적으로 대단지 아파트는 각종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전셋집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대단지에서 집을 찾기 쉽지 않다.

이럴 때는 눈높이를 조금 낮춰 재건축 추진 아파트에서 전세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재건축 추진 아파트는 지은 지 20년 이상 지나 낡은 게 흠이지만 전세금이 일반 아파트보다 싸고 전세 물량도 비교적 풍부하다.

자금 여유가 있는 예비 신혼부부라면 새 아파트 전세도 공략해볼만 하다. 투자 목적으로 새 아파트를 분양받은 집주인들이 전세로 내놓는 주택이 많기 때문이다. 전세금으로 잔금을 치르려는 새 아파트 주인들은 입주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전세금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기억해 두면 좋다. 또 입주한 지 2년 정도 된 아파트 단지에서도 계약 기간이 끝나가는 전세 물량이 많다.

○ 전셋집 이사하면 즉시 확정일자 받아야

전세금은 신혼부부의 소중한 ‘종자돈’인 만큼 전세계약을 할 때는 유의사항을 꼼꼼히 체크해야 뒤탈을 막을 수 있다.

계약 전에는 전셋집이 있는 동네를 직접 찾아 교통여건과 편의시설, 집의 배수상태나 보일러 작동 여부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계약 때에는 등기부등본을 반드시 떼어 가압류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사한 뒤에도 동 주민센터에 전입신고를 하고 곧바로 확정일자를 받아 둬야 집이 경매로 넘어가도 전세금을 우선적으로 받아낼 수 있다.

다가구, 다세대 주택은 주차공간이 충분치 않은 곳이 많기 때문에 계약 전에 살펴봐야 한다. 다가구나 다세대는 준공 후 5년 정도만 지나도 전세 수요가 많이 줄기 때문에 가급적 신축 건물을 얻는 게 나중에 이사할 때 도움이 된다.

○ 집 사려면 향후 가치상승 고려해야

기존 주택을 구입하려는 신혼부부라면 살기 편한 곳보다 앞으로 그 지역의 집값이 얼마나 오를 지를 염두에 두는 게 바람직하다.

기존 아파트를 산다면 ‘나 홀로 단지’와 소형아파트 위주인 단지는 피하고 대단지를 택하는 편이 좋다. 나 홀로 단지나 소형아파트가 밀집한 곳은 주변에 각종 호재(好材)가 생겨도 가격상승에 한계가 있다. 또 지하철 개통 등 향후 교통 호재가 있는지, 뉴타운 지정 등의 개발 호재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지도 고려해야 한다.

주거의 불편을 감수할 수 있다면 뉴타운으로 거론되는 낙후 지역 빌라, 다세대 주택 등을 사는 것도 방법이다. 단 재개발은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10년 정도 걸릴 수 있고 뉴타운 예정지로 지정된 곳은 미래가치가 반영돼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수도권 주요 입주 예정 아파트
위치아파트 명공급 면적
(m²)
입주 시점
(2008년)
단지 규모
(채)
서울강동구 암사동롯데캐슬퍼스트86∼1989월3226
강서구 내발산동마곡수명산파크
(발산5단지)
805월458
강서구 방화동마곡푸르지오83∼1396월341
마포구 신수동경남아너스빌2차105.786월299
서대문구 홍은동홍은동동부센트레빌76∼1495월249
성북구 종암동우림카이저팰리스112.394월161
송파구 신천동잠실시영53∼1748월6864
송파구 잠실동주공1단지83∼1498월5678
송파구 잠실동주공2단지40∼1597월5563
양천구 신월동롯데캐슬76∼1066월215
은평구 불광동북한산힐스테이트1차83∼1427월603
종로구 숭인동종로동부센트레빌79∼1396월416
중구 황학동롯데캐슬베네치아79∼1494월1870
경기김포시 고촌면힐스테이트1단지112∼1624월1253
김포시 고촌면힐스테이트2단지112∼1924월1149
수원시 입북동서수원자이1064월921
수원시 매탄동신매탄위브하늘채79∼1555월3391
수원시 천천동천천대우푸르지오83∼1819월2571
남양주시 호평동임광그대가83∼1096월429
남양주시 지금동도농역한화꿈에그린81∼1548월767
화성시 봉담읍신창비바패밀리1단지112∼1856월766
화성시 능동숲속자연앤76∼1096월1289
과천시 별양동래미안3단지
(201동∼206동)
83∼1097월244
과천시 원문동래미안3단지
(101동∼142동)
86∼1657월2899
인천남구 주안동더월드스테이트89∼1595월3160
남구 논현동웰카운티126∼2389월888
입주 시기 등은 건설사 사정에 따라 조정될 수 있음. 자료: 스피드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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