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역 아파트값 ‘북고남저’ 서울 닮은꼴

  • 입력 2008년 3월 22일 03시 00분


경전철-고속도 개통 의정부-양주↑

가격 오를만큼 오른 용인-분당은↓

서울에 이어 경기 지역 아파트 값도 ‘북고남저(北高南低)’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경기 북부권인 양주(5.20%) 의정부(3.63%) 동두천(1.78%) 등의 아파트는 연초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경기 남부권인 안양(―0.81%) 용인(―0.41%)과 평촌(―0.26%) 분당신도시(―0.16%) 등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현상이 최근 각종 개발 호재(好材)가 경기 북부권에 집중적으로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양주시는 경원선 복선전철 의정부∼덕계 구간이 개통됐고, 서울∼동두천 고속도로도 건설될 예정이다. 또 2011년까지 총 3만5000여 채의 신규 아파트가 공급된다.

의정부시는 경전철 개통 외에 가릉, 금의 뉴타운 개발, 광역행정타운 조성 등이 호재가 됐다. 동두천시 역시 경원선 복선전철 개통 외에 서울∼포천 민자고속도로가 2014년 개통될 예정이다.

반면 기존에 인기를 끌던 경기 남부권의 주요 지역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3.3m²(1평)당 1500만∼2000만 원 수준인 용인시 죽전과 동백택지개발지구 일대의 아파트는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인식으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1기 신도시의 대표 격인 분당신도시 역시 주변에 별다른 개발 호재가 없다. 또 기존 노후 아파트를 팔고 서울로 거주지를 옮기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세금부담과 대출규제 등으로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비싼 분당과 용인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 북부권으로 눈을 돌린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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