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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3월 8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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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이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의 수사 장기화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협력업체 모임인 수탁기업체협의회(협성회)의 이세용(59·이랜텍 대표) 회장 등 협성회 회장단 4명은 7일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삼성 특검 장기화에 따른 협력업체들의 흑자 도산 우려 등 경영 애로를 호소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현재 삼성전자 1차 협력업체는 1000여 개로 이 중 협성회 회원사는 159개다.
이 회장 등은 “특검 수사가 장기화되면서 협력업체들의 직간접적인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 회장단에게 중기중앙회가 나서서 특검 수사의 신속한 마무리를 촉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는 서승모(49) IT벤처기업연합회 회장도 참석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이 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특검 수사로 협력업체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을 뿐 아니라 올해 투자나 경영 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설비업체들은 미리 몇 달 전부터 삼성과 조율을 해야 하는데 이런 부분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부도 난 업체는 없지만 부도가 난 후에 얘기하면 뭐 하겠나”라며 “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 특검 수사까지 겹쳐 시간이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그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