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모하비 “3만 달러”…美시장에 ‘위풍당당 입성’

  • 입력 2008년 3월 7일 02시 47분


기아자동차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하비’의 미국 수출 기본가격을 3만 달러(약 2850만 원)대로 책정했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자동차의 기본가격을 3만 달러 이상으로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 이형근(부사장) 해외영업본부장은 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미국 우수 딜러 초청 행사’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보레고’(모하비의 미국 판매명)의 수출 기본가격을 3만 달러대로 내정했다. 7월부터 현지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기아차의 최고 기본가격은 아만티(오피러스)의 2만6195달러였으며, 현대·기아차를 통틀어 최고가인 베라크루즈도 2만6900달러에 머물렀다.

현대자동차도 올해 하반기(7∼12월) 미국 시장에 선보일 제네시스 4.6L 모델의 기본가격을 4만 달러 선으로 검토하고 있어 올해가 한국산 자동차 수출 단가 상승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빌 베이시 기아차 딜러는 “기아차를 3만 달러에 파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비슷한 가격의 닛산 무라노, 혼다의 파일럿보다 제품 경쟁력이 뛰어나 충분히 대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차의 전체 평균 수출단가는 1만4000달러, 기아차는 1만2700달러에 불과했지만 모하비와 제네시스 등 고급 차량의 판매 여부에 따라 몇 년 안에 2만 달러 선까지 단가를 상승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5%대 영업이익률도 도요타 수준인 8%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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