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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3월 4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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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 재도약”
○ ‘강당 취임식’ 대신 ‘직원들과 대화’ 생중계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에서 민영 3기 사장으로 재선임된 남중수(53) KT 사장은 3일 취임식 대신 서울 여의도 KT 미디어센터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직원들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직원들이 회사의 현안에 대해 질문하면 남 사장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KT는 이 대담 장면을 인터넷TV(IPTV),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위성방송 등으로 전국 지사와 지점에 생중계했다.
이런 ‘특별한 자리’가 마련된 것은 “형식적인 강당 취임식 대신 뭔가 변화를 시도하자”는 남 사장의 강한 주문 때문이었다고 한다.
남 사장은 이날 간담회 직후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KT 하면 과거에는 전화국을 먼저 떠올렸지만, 앞으로는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 이미지를 굳히겠다”며 “변화의 의지를 알리기 위해 미디어센터에서 첫출발을 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임은 KT 민영화 이후 처음이면서, 시장 평가로 연임이 결정된 첫 사례”라면서 “그만큼 KT가 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소개했다.
이어 변화를 위한 실행력을 거듭 강조했다.
“아직은 경쟁사에 비해 실행 속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흔히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고 하지만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는 노력이 쌓여 되돌아온다는 뜻의 ‘복칠기삼(福七技三)’을 임직원에게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는 재임 2기의 구체적인 경영 방침으로 ‘그룹 경영 강화’를 꼽았다. 유선통신기업 KT와 자회사인 무선통신기업 KTF 등으로 이뤄진 그룹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생각이다.
○ “문제 많은 건 발전할 여지 많다는 것”
남 사장은 “미디어 기업을 목표로 각 사업부문의 전반적인 리스트럭처링(구조개혁)을 고민 중”이라며 “특히 유선과 무선사업의 통합을 추진할 생각인데, 이미 KT와 KTF의 유통, 전산, 구매 등은 단계적인 통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문득 남 사장 스스로가 ‘공룡기업’ KT의 변신을 어느 정도 자신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KT는 문제가 많은 조직일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문제가 많기 때문에 발전할 여지도 많다고 봅니다. 문제를 덮으려 하지 않고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변신을 확신합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