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2008 제네바모터쇼 “친환경으로는 부족”

  • 입력 2008년 3월 4일 02시 59분


《4일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개막하는 제네바모터쇼는 ‘환경 친화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연 친화적(nature-friendly)’인 최신 자동차 트렌드를 내세우고 있다. 각 자동차 회사는 이미 수소나 전기배터리, 옥수수와 사탕수수에서 뽑은 알코올로 구동되는 차량, 배기가스 방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차량들을 경쟁적으로 출품해 놓은 상태다. 이 밖에 ‘물속에서도 자유롭게 이동하는 차’,‘비가 와도 와이퍼가 필요 없는 차’처럼 최첨단 기술이 탑재된 미래형 자동차의 모습도 일부 엿볼 수 있다. 올해로 78회를 맞는 제네바 모터쇼는 세계 5대 자동차 전시회 중 하나로, 16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 전시장에서 열린다.

한국에서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이 참가한다. 》

○ 이산화탄소 배출량 줄이거나 혹은 없애거나

현대차는 6인승 다목적용 차량인 콘셉트카 ‘HED-5’를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유럽 운전자의 취향에 맞게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것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가솔린 차량에 비해 29% 이상 줄인 것이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현대차는 친환경 모델인 i10블루, i10블루CNG(압축천연가스), i30블루 등 ‘아이 블루’ 시리즈도 함께 출품한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소형 크로스오버차량(CUV)인 AM(프로젝트명)을 이번 모터쇼에서 내놓는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비중 있게 등장할 예정이다.

혼다는 수소전지로만 구동되는 세단인 ‘FCX 클래리티’를 선보인다. 수증기만 배출될 뿐 ‘배기가스’는 전혀 나오지 않는 차량이다. 올여름부터 미국에서, 가을부터는 일본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폴크스바겐 골프는 ‘TDI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는다. TDI 엔진에 전기모터가 결합된 이 모델은 L당 주행거리가 29.4km에 이르는 높은 연료소비효율이 특징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 모델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GM 사브의 ‘바이오파워 콘셉트카’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에탄올 연료(E85)를 사용한다. 4기통, 2.0L에 바이오파워 터보엔진을 장착했고 최고출력도 300마력으로 웬만한 중형차 이상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 물 속에서도 달리고 땅 위에서도 달리고

스위스의 특수차량 제작사인 린스피드는 물밑 10m에서 주행이 가능한 ‘스쿠바(sQuba)’를 전시한다. 일명 ‘잠수함 승용차’를 개발한 배경에 대해 린스피드의 프랑크 린더네히트 사장은 “30년 동안 제임스 본드의 열렬한 팬으로 살면서 이날이 오기만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지상에서는 3개 전기모터로 움직이다가 수중에선 2개의 프로펠러로 움직이는데, 수중에서 운전자가 산소마스크를 쓰고 운전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다. 판매가는 147만 달러(약 13억8200만 원)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이탈리아의 세계적 산업디자이너인 레오나르도 피오라반티는 와이퍼 없이 빗물과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콘셉트카 ‘히드라’를 공개한다. 특수센서가 탑재된 강화유리가 차에 달려 있어 물이나 먼지가 묻으면 즉시 양쪽 구석으로 밀려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전면 유리에 와이퍼가 없어 공기 저항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시야 확보에도 도움이 되는 이 장치는 5년 뒤쯤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닛산의 전기차인 ‘피보-2’는 바퀴에 장착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통해 동력을 제공받는다. 이 때문에 배기가스가 전혀 없다.

얼핏 장난감처럼 보이지만 몸체의 360도 회전이 가능하고 사선(斜線)으로 움직이기도 해 좁은 공간 주차가 탁월하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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