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 입력 2008년 2월 26일 03시 01분


“고유가 시대 장기화 가능성 커져 세계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의 물가 상승)에 빠질 수도 있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한국은행 내부에서 제기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고유가 시대 장기화, 가능성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유가(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90달러)는 2차 오일쇼크 직후인 1980년의 연평균 유가(두바이유 기준으로 당시 유가를 2007년 가격으로 환산할 때 배럴당 95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이처럼 고유가인 데다 유가 상승 속도도 빨라지고 있어 세계 경기는 침체에 빠질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제 석유 수급 불균형으로 유가가 폭등했던 1970년대 1, 2차 오일쇼크 당시와 걸프전 직후에도 세계 경제는 ‘고유가 충격’에 따른 침체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석유는 물론이고 다른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도 오르기 시작하면서 당분간 주요국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는 그동안의 ‘저인플레이션 시대’에서 벗어나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 보고서는 고유가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각종 제도 개선 △해외 에너지 개발과 자원외교 강화, 에너지 수입원 다변화 등도 제안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한국 통화당국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마저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통화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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