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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19일 0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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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프라자호텔에서는 프랑스 와이너리(포도주양조장) 대표 70명이 한국을 찾아 자신들이 생산한 보르도 와인 시음 행사를 열었다.
이들은 갤러리아백화점 VIP 고객을 대상으로 와인설명회 행사도 개최했다. 이들이 한국을 직접 찾은 이유는 최근 2, 3년 동안 한국에서 칠레와 아르헨티나 등의 와인 소비가 늘면서 값 비싼 프랑스 와인이 덜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와인 소비가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고 있다. 생필품 중심의 유통망인 할인점과 편의점에서 와인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할인점 업계 1위인 이마트의 와인 매출은 2004년 150억 원, 2005년 230억 원, 2006년 370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530억 원에 이르렀다.
편의점도 예외가 아니다.
GS25의 와인 매출은 2006년 27억 원에서 지난해 39억 원으로 44% 늘었다. 편의점에서 와인을 사는 소비자가 늘자 과거 구색 맞추기로 10여 종만 갖다 놓던 데서 최근에는 50여 종으로 늘렸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와인시장 규모는 4000억 원에 이른다. 와인업계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할인점 3사와 편의점, 대형 슈퍼 등을 통해 유통되는 와인이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할인점과 편의점에서 잘 팔리는 와인은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등 신대륙 와인이다. 단맛이 강한 이탈리아산 와인도 인기가 높다. 가격은 대부분 1만∼2만 원 선이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와인은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인 ‘프루노토 모스카토 다스티’(1만9900원). ‘조세피나 카베르네’(칠레·7900원)와 ‘콩코드 스위트R 길진’(미국·8500원)이 그 뒤를 이었다.
홈플러스 오미경 MD(상품기획자)는 “미국에서는 단맛의 와인을 선호하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포도 품종을 따로 재배할 정도”라고 말했다.
백화점에서도 프랑스 와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싼 신대륙 와인이 인기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지난해 매출 상위 10개 제품에 프랑스 와인은 2개뿐이었다.
| 2007년 갤러리아백화점 와인 판매량 상위 5개제품 | ||
| 순위 | 와인 | 원산지 |
| 1위 | 코노수르 카베르네 소비뇽 2005 | 칠레 |
| 2위 | 티에라 델 솔 2001 | 스페인 |
| 3위 | 코디치 로소 2002 | 이탈리아 |
| 4위 | JP 셰네 미디엄 스위트 레드 2003 | 프랑스 |
| 5위 | 에밀리아나 카르메네르 2004 | 칠레 |
| 자료: 갤러리아백화점 | ||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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