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 ‘출렁출렁’

  • 입력 2008년 1월 19일 03시 35분


코스피 한때 1,700 붕괴 뒤 반등… 환율도 급등락

씨티그룹에 이은 메릴린치의 대규모 적자 등 미국발(發) 금융위기 우려로 18일 국내 금융 시장이 또다시 요동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반 1,700 선이 무너지며 급락하다 반등해 하루 지수 변동폭이 50.33포인트나 됐다. 또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가 하락하는 등 크게 출렁였다.

이날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39.16포인트(2.27%) 급락하며 1,684.39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오후 들어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사자’에 힘입어 반등해 전날보다 11.17포인트(0.65%) 오른 1,734.72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한때 640대까지 밀렸으나 전날보다 14.41포인트(2.21%) 오른 666.32에 마감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의 움직임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급등락했다.

이날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9966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본국 송금에 따른 달러 수요가 늘자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8월 17일(950.40원) 이후 처음으로 장중 950원대를 돌파해 950.20원까지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그러나 950원을 단기 고점으로 여긴 한국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이어져 전날보다 2.80원 하락한 942.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진행 상황과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이번 사태는 올해 말까지 악화되다가 내년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08년 하반기(7∼12월) 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영향이 약화될 것”이라던 한은의 지난해 12월 예상보다 회복 시점이 늦어진 것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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