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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19일 0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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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대우그룹이 몰락하면서 2000년 3월 ㈜대우(현 대우인터내셔널)가 채권단에 넘어갔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이 회사의 한 신입 직원은 여자친구 부모의 거센 반대에 부닥쳤다. “망해 가는 회사에 다니는 사위를 들일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신입 직원은 고심 끝에 꾀를 냈다. 경쟁업체인 다른 종합상사로 회사를 옮긴 뒤 결혼에 ‘골인’했다. 이어 ㈜대우의 무역 부문과 건설 부문이 2000년 12월 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건설로 각각 분할된 뒤 대우인터내셔널에 다시 입사했다.
당시 종합상사 업계에서는 ‘이 사건’이 큰 화제가 됐지만 대체로 이 직원의 행동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대우 직원들의 자부심과 충성도가 대단하다는 것을 경쟁업체들도 인정한 셈이다.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세계를 누빈 덕분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인터내셔널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돌입 3년 9개월 만인 2003년 12월 워크아웃에서 조기 졸업하고 옛 대우 시절에 버금가는 종합상사로서의 위상을 회복해 가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처럼 ‘화려한 변신’의 비결로 전 세계를 누비며 각자 야전사령관 몫을 해내는 우수한 직원들과 실전 위주의 교육시스템, 옛 ㈜대우의 전통 등을 꼽는다.
●무역전쟁 최전선의 야전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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