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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5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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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자동차의 모회사인 GM은 올해 출범 100주년을 맞아 그룹 임원과 기자 간의 채팅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왜거너 회장을 비롯한 북미법인장, 아시아태평양 인사담당 등 임원 30여 명이 돌아가며 24시간 동안 기자들과 자유롭게 채팅을 했습니다.
한국 기자들은 다양한 국가의 기자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세계 선두권 자동차업체 회장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이죠.
왜거너 회장은 “한국에서 GM대우차의 시장점유율이 10%대에 머물러 있지만 다양한 신차를 선보여 점유율을 올릴 것”이라고 말해 성장 의지를 확인했습니다.
그와 다른 시간에 채팅에 참여한 박병완 GM대우차 전무는 “토스카 위에 준대형, 대형 세단을 개발할 계획이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을 들려주기도 했지요.
‘올해 라세티 후속모델에 6단 자동변속기 장착’도 채팅에서 나온 따끈따끈한 뉴스입니다.
이번 채팅을 통해 다른 국가의 독자들도 희망적인 뉴스를 접할 수 있었지요. 왜거너 회장은 “앞으로 5년간 산업 성장규모의 80%가량이 중국, 인도, 러시아, 남미 등 개발도상국에서 일어날 것”이라며 “러시아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임원들의 답변은 대체로 성의가 있었지만 아쉬움도 남습니다. 채팅방의 사회자가 ‘GM대우차의 경차 생산시설을 중국 등 해외로 옮길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느냐’는 등의 민감한 질문은 거르고 일부 질문만 임원들에게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GM의 ‘채팅 실험’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한국 CEO들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클 듯합니다. 한국 CEO들은 언론에 대해 ‘열린 대화’보다는 ‘철통 보안’에 힘쓴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죠. 언론과 자유롭게 소통하면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의 고객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기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상념이 드는 새벽이었습니다.
조은아 산업부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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