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올해의 펀드]가치주 &개성 &안정

  • 입력 2008년 1월 1일 02시 58분


각 사 주식운용본부장 6명은 이것을 찍었습니다

《2008년에는 어떤 주식형 펀드가 빛날까. 6개 주요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들에게 답을 들었다. 자신이 속한 회사의 펀드를 제외하고 올 한 해 유망한 주식형 펀드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주식운용본부장들은 대부분 과거의 수익률이 우수한 펀드보다는 운용 철학이 뚜렷한 펀드를 꼽았다.》

○2008년 화두는 ‘공격’보다 ‘방어’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들이 꼽은 ‘2008년을 빛낼 펀드’ 가운데는 이른바 ‘가치주 펀드’로 분류되는 펀드가 많이 포함됐다. 신영투신운용의 마라톤 펀드, 한국밸류자산운용의 10년투자 펀드, SH자산운용의 Tops 밸류 펀드 등이 추천 받았다.

2007년 가치주 펀드가 성장형 펀드에 비해 낮은 수익률로 고전한 것을 고려하면 의외의 결과다. 2008년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성장성’보다는 ‘방어율’이 좋은 펀드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영투신의 마라톤 펀드는 3명의 주식운영본부장에게서 추천받았고, 한국밸류의 10년투자 펀드도 주식운용본부장 2명이 추천했다. 주식운용본부장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단기 수익률에 연연하지 않는 장기 투자형 펀드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조세훈 본부장은 신영투신 마라톤 펀드에 대해 “설정 후 줄곧 가치주 중심의 투자 스타일을 고수했다”며 “시장 상황에 따른 주식투자 비중 조절이나 시장 주도주 및 테마주를 쫓아 투자하기보다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현재 주가와 비교해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투자해 장기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가진 펀드”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손동식 대표는 “단기간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 투자하는 워런 버핏의 투자 스타일을 지향하는 펀드”라는 말로 한국밸류의 10년투자 펀드를 평가했다.



○뚜렷한 색깔을 가진 펀드도 주목

가치주 펀드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색깔’을 가진 펀드가 주로 추천받았다. KTB자산운용의 마켓스타 펀드, PCA자산운용의 업종 일등주 펀드, 우리CS자산운용의 SK그룹 우량주 펀드,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봉쥬르코리아 펀드 등이 자신의 색깔을 지켜 온 펀드로 평가받았다.

자산운용사 리서치팀에 대한 평가도 펀드 추천의 이유가 됐다. 한국투신운용의 네비게이터 펀드, 삼성투신운용의 당신을 위한 리서치 펀드 등이 이런 유형이다.

해외 펀드 가운데는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브릭스 펀드와 동부자산운용의 차이나 펀드가 추천받았다. CJ자산운용 김기봉 본부장은 삼성투신운용의 당신을 위한 리서치펀드를 추천 펀드로 꼽으며 “철저한 기업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한다”고 말했다.

삼성투신운용 양정원 본부장은 PCA 업종 일등주 펀드에 대해 “시장 지배력이 크고 내재 가치가 좋은 업종 내 일등 주식을 발굴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며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종목당 편입 비율을 정해 두는 것도 추천 이유”라고 밝혔다.

○기대 수익률은 낮춰야

한편 대부분의 주식운용본부장은 2008년에도 펀드 시장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의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제 아래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손 대표는 “2008년에도 기업 이익이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펀드 시장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투신운용 양정원 본부장은 “한국 증시의 업종대표주, 대형주 펀드가 수익률 면에서 나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주식형 펀드의 비중을 높여 국내 펀드와 해외 펀드의 투자 비율을 7 대 3 정도로 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신운용 김재동 본부장은 “2004년 이후 5%대 성장률을 보여 온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2008년에는 지난해에 비해 기대 수익률을 낮추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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