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글로벌 몸집 키우기’ 출발

  • 입력 2007년 12월 2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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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MEGS철강 인수로 첫 해외 M&A

포스코가 해외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처음으로 성사시켰다.

그동안 다른 기업 인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포스코가 첫 글로벌 M&A를 성사시킴에 따라 향후 M&A 방식을 성장동력과 경쟁력 확보의 발판으로 삼을지 주목된다.

포스코는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시아 유일의 전기도금강판 생산업체인 MEGS사(社)의 지분 6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내년 초까지 지분 취득 절차를 마치면 포스코는 이 회사의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포스코는 이번 인수에 1563만 달러(약 146억 원)를 투자했다.

회사 측은 인수 후 설비 보완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상환우선주를 발행해 약 1300만 달러를 증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MEGS는 연간 12만 t의 전기도금강판 생산 능력을 지닌 업체로, 이곳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주로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연료탱크 등에 사용된다.

말레이시아는 삼성, 소니, 파나소닉 등 전기도금강판의 주요 수요회사인 가전업체가 많이 진출해 있지만, 현지 생산업체의 품질 미달 및 가동률 저하로 인해 대부분을 수입하고 있다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번 인수를 통해 전기도금강판 생산거점을 마련해 동남아 시장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베트남에서 생산하게 될 열연 및 냉연제품을 소재로 고급 도금강판을 생산하고, 현지 가공센터를 활용해 동남아 지역에 종합적인 철강 물류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올해 8월 베트남 냉연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인도와 베트남에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는 등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하는 일본, 중국 업체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도와 베트남에서의 제철소 건설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해외 철강사의 M&A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세계 철강 회사들은 글로벌 M&A로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는 추세다. 세계 최대 철강 회사인 아르셀로미탈은 지난달 중국 철강업체인 차이나오리엔탈의 지분 73%를 17억 달러에 매입했고, US스틸은 캐나다 최대 철강업체인 스텔코를 18억 달러에 인수했다.

한편 이번 MEGS사 인수에는 대우인터내셔널도 10%의 지분을 투자해 현지 철강산업 관련 영업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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