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길라잡이]미국發 악재 내달 중순이 고비

  • 입력 2007년 12월 22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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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주식시장이 마지막 한 주를 남겨두고 있다.

12월이면 늘 기대하던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 정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사실상 무산된 것처럼 보이지만, 완전히 포기하기는 이르다. 주식시장은 여전히 연말과 연초에 대한 한 가닥 기대감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 이후 증시의 관심은 다시 미국으로 옮아가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과 관련한 소식이 주목받고 있다.

주요 미국 대형은행들이 실적 발표와 함께 부실자산 상각 규모를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가 크지 않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에 위안을 줬고, 반대로 모건스탠리는 추가 부실 발표로 증시를 혼돈으로 몰아넣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부각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결국은 기업 이익의 둔화 우려와 맞물려 있다. 이런 점에서 미국의 금융주들은 혹한기를 보내고 있음이 분명하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비롯된 악재의 종착역은 투자 은행들의 부실 상각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될 것이다.

물론 부실 규모가 추가로 확대된다면 미국의 소비 둔화에 이은 경기 충격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는 너무 비관적인 전망인 듯하다. 부실 규모가 3분기(7∼9월)보다 줄어드는 추세이고 각국 중앙은행들의 선제적 조치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미국발 악재의 클라이맥스는 1월 중순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도 올해 마지막 한 주 남은 주식시장에 ‘반짝 랠리’가 올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든다. 배당주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새 정부와 새해에 대한 기대감이 혼합되면서 단기적인 랠리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관의 매수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도 연말 연초 국내 증시의 흐름이 해외 증시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단기 랠리에 이후 증시 방향은 1월 중순 발표되는 국내 기업실적과 미국 금융기관들의 추가 부실 규모가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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