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메뉴판 풍성해진다

  • 입력 2007년 12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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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최대 자동차회사인 피아트그룹의 피아트 브랜드가 내년 국내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피아트그룹은 피아트, 란차(Lancia), 알파로메오, 페라리, 마세라티 등의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피아트는 소형차와 경차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여서 중저가 수입차는 물론 국산차와도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란차와 알파로메오, 프랑스의 시트로앵 브랜드도 내년을 목표로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29개 수입차 브랜드가 국내 진출한 가운데 일본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자동차에 이어 피아트 등도 국내 진출을 서두름에 따라 내년 한국 자동차 시장은 세계 자동차 브랜드의 치열한 격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피아트 이르면 내년 1월 한국 진출 발표

11일 수입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피아트는 이달 중 한국 기업과 딜러권 선정을 마무리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이르면 내년 1월 한국 진출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운산그룹, 아주그룹, 대우자동차판매, LG상사, LK카즈 등이 피아트 딜러권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2, 3개 업체와 개인사업자인 C 씨를 놓고 피아트 측이 막판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트가 판매할 대표적인 차종은 소형차인 ‘피아트500’으로, 디자인이 뛰어나 유럽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각종 자동차 관련 평가에서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엔진은 직렬 4기통 1200cc, 1400cc급으로 가격은 2000만 원 중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푼토’, ‘판다’, ‘브라보’ 등도 수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코오롱, 운산, 아주 등은 내년 피아트그룹의 알파로메오 수입을 위해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또 푸조를 수입하고 있는 한불모터스는 자매 브랜드인 시트로앵의 수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피아트와 란차, 시트로앵은 1987년 수입차 시장 개방 이후 한국에 진출했으나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판매가 급감하면서 철수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혼다와 푸조 등 대중 브랜드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 시장 재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수입차 국내시장 점유율 2010년 10%선 전망

현재 한국에 진출한 29개 해외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2000년 이후 선을 보인 브랜드는 13개에 이른다.

올해 람보르기니와 로터스 등 4개 브랜드에 이어, 내년에는 닛산과 미쓰비시가 한국에 들어온다. 피아트와 알파로메오 등을 합치면 내년에는 모두 6개 브랜드가 국내에 선보여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혼다, 닛산, 미쓰비시에 이어 피아트 등 대중차 브랜드가 국내 진출을 모색하면서 향후 2000만∼4000만 원대 시장은 국산차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도요타도 2009년 한국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초 2010년 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던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도 10% 선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대성 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값이 조금 비싸더라도 디자인이 독특한 중저가 수입차를 구입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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