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세계 2위 철강회사 발돋움

  • 입력 2007년 12월 1일 03시 02분


30일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3용광로 화입식에서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개수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태어난 3용광로에 불을 지피고 있다. 사진 제공 포스코
30일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3용광로 화입식에서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개수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태어난 3용광로에 불을 지피고 있다. 사진 제공 포스코
《포스코가 수명이 다한 전남 광양제철소 3용광로의 개수(改修)로 연간 조강 생산량이 3300만 t으로 늘어나면서 세계 2위권의 철강회사로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 포스코는 이구택 회장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30일 광양제철소에서 용광로에 불을 붙이는 화입식(火入式)을 열었다.》

회사 측은 “5월 준공한 파이넥스 설비에 이어 이번 개수로 조강 생산량이 늘어나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포스코가 신(新)일본제철과 함께 세계 2위권의 철강회사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제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조강 생산 실적은 아르셀로미탈이 1억1720만 t으로 세계 1위였으며, 이어 신일본제철(3270만 t), 일본 JFE스틸(3200만 t), 포스코(3010만 t)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이번 개수 작업 완료로 포스코는 연간 생산 150만 t 규모의 파이넥스 설비를 포함해 연간 3300만 t 생산체제를 갖춰, 내년부터는 JFE스틸을 누르고 조강 생산 순위에서 신일본제철과 더불어 2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개수는 10∼15년 동안 조업해 내화물 마모 등으로 수명이 다한 용광로의 본체와 내부를 교체하는 작업이었다.

1990년 12월 가동된 이래 17년 동안 쇳물을 생산했던 광양 3용광로는 55일간의 수리기간을 거쳐 이번에 새로 태어나 조업에 들어갔다.

용광로 본체 내 용적이 종전 3800m³에서 4600m³로 21% 확대돼 연간 쇳물 생산량도 65만 t 늘어난 385만 t이 됐다.

이번 개수는 포스코가 그동안 축적된 기술을 활용해 당초 계획보다 11일 단축된 55일 만에 완료됐다.

포스코 측은 대형 용광로 개수 기간 55일은 종전 세계 최단(最短)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현장 업무 프로세스가 매우 효율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전 기록은 포항제철소 3용광로 개수 시 소요된 58일이었다.

냉각 능력과 내구성이 뛰어난 구리 재질을 사용한 용광로 외부 냉각시스템이 갖춰져 용광로 수명도 평균 15년에서 20년 이상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상호 포스코 광양 제선부 2제선공장장은 “6시그마 기법을 활용해 정확한 물가 변동을 고려한 설비 구매, 용광로 바닥 잔류 쇳물 배출작업 자력 수행 등 50여 건의 투자비 절감 아이디어를 채택해 2005년 개수한 광양 2용광로보다 투자비를 17% 줄였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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