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변호사 차명의심 계좌 수십개 발견…‘삼성비자금’ 수사

  • 입력 2007년 11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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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갤러리 대표 등 4, 5명 추가 출금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특본)는 29일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의 비자금 계좌’라며 공개한 본인 명의의 은행·증권계좌 4개 외에 차명으로 의심되는 김 변호사 명의의 계좌 수십 개를 추가로 발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남 특본 차장은 “전국 87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김 변호사가 삼성그룹에 취업한) 1997년 8월 이후 김 변호사 명의로 개설된 금융계좌를 확인한 결과 여러 개가 발견됐다”며 “김 변호사에게 확인한 뒤 비자금 계좌로 의심될 경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입출금 내용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명 의심 계좌는 대부분 시중은행의 서울지역 지점에 개설돼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날 오후 3일째 검찰에 출두한 김 변호사는 “차명으로 의심되는 계좌가 수십 개 있다고 (검찰에서)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우리은행 관계자 등 4, 5명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비자금 계좌 의혹 등을 조사했다.

김 특본 차장은 삼성 본관과 계열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여부와 관련해 “필요한 것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 변호사가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등이 삼성 비자금으로 미술품을 구매하는 것을 중개한 인물’이라고 주장한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와 삼성물산의 2000억 원 비자금 조성 의혹의 핵심 관련자 등 4, 5명을 추가로 출국 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특본 차장은 “삼성 쪽도 있고 아닌 쪽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 사건의 고발인인 참여연대 박원석 협동사무처장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송호창 사무차장을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민변과 참여연대, 다른 시민단체들이 다음 주 초 특검 적임자를 공개적으로 추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촬영 : 김미옥 기자


촬영 : 김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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