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BSI 3개월 연속 ‘미끄럼’

  • 입력 2007년 11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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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업황전망 90 그쳐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과 미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둔화 우려로 제조업 업황전망 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전국 2407개 업체를 대상으로 15∼22일 조사해 29일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12월 업황전망 실사지수(BSI)는 90으로 전달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업황전망 BSI는 9월 95, 10월 94, 11월 93, 12월 90 등으로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업황전망 BSI가 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한은은 “원유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한 데다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의 긴축 가능성,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제조업체들의 업황전망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中企업황전망도 하락… 11월보다 5.2P 떨어져▼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중소제조업체 1417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12월 중소제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가 91.5로 전달보다 5.2포인트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SBHI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SBHI는 9월 이후 2개월 연속 전달보다 상승하다가 11월 전망치가 전달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이번 12월 전망치도 크게 떨어져 중소기업의 체감 경기가 본격적인 하락 국면으로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중기중앙회는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하락세 등으로 경기 부진을 예상하는 업체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10월 수출은 ‘방긋’… 경상수지흑자 올 최고▼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10월 경상수지 흑자가 전달에 이어 2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0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25억6000만 달러 흑자로 올해 월간 기준으로 최대 규모였다.

이는 9월(23억 달러)보다 2억6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53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 갈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 관계자는 “상품수지 흑자가 전달 수준을 유지하고 서비스수지 적자가 대폭 축소됐기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은은 고유가 등의 여파로 11월과 12월에는 원유 수입이 증가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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