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흐림’… 내수 활성화 힘써야”

  • 입력 2007년 11월 28일 03시 19분


내년에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과감한 내수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주최한 ‘2008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내년 상반기(1∼6월)까지 각국의 금융 불안이 반복돼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금융팀장은 “지금 나타나고 있는 세계 금융 불안 현상의 근본 원인은 글로벌 과잉 유동성에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국이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금융 불안이 실물경제 위축으로 전이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세계 경제는 ‘저물가-고성장’의 시대를 마감하고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세계 경제의 하강 국면으로 내년 수출 증가세 둔화가 예상된다”며 “소비 투자 등 내수 부문의 회복 여부가 내년 경기 예측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대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내년 세계 경기 둔화로 수출 둔화가 불가피해 보이나, 개발도상국 경기 호조세로 둔화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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