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코닝-코닝정밀유리 합병, 브라운관 유리 국내 생산중단

  • 입력 2007년 11월 27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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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미국 코닝사와 합작해 만든 삼성코닝과 삼성코닝정밀유리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1973년 삼성과 코닝이 1 대 1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 삼성코닝은 브라운관 TV용 유리를 만들어 삼성SDI 등에 공급해 왔다.

하지만 최근 세계 브라운관 TV 시장이 쇠퇴하면서 2005년 110억 원, 지난해 532억 원의 적자를 낸 데다, 최근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해 삼성코닝정밀유리와의 합병이 예상돼 왔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액정표시장치(LCD) TV용 특수유리 제조기업으로, 연간 2조 원가량의 매출에 5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 비율은 삼성코닝정밀유리 1주에 삼성코닝 주식 0.0286915주의 비율로 결정됐으며, 합병 절차는 연말까지 끝낼 예정이다.

삼성코닝정밀유리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LCD용 유리 사업만 해오던 데서 산화인듐주석(ITO) 타깃,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용 필터 등 평판 디스플레이 부품 및 소재 사업을 다각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합병 회사는 중국, 말레이시아 생산라인만을 남기고, 국내의 경북 구미, 경기 수원 등의 브라운관 TV용 유리 생산은 모두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두 회사 합병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업계 일각에서는 “브라운관 TV 사업의 구조조정”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브라운관 사업 실적 악화로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낸 삼성SDI도 이날 자구책으로 경기 수원시 영통구 본사 토지 약 14만 m²와 건물 10만 m²를 1600억여 원에 삼성전자 측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이번 매각으로 수원 브라운관 관련 시설을 모두 없앴고, 최근 운영 중단을 결정한 부산 브라운관 생산라인 폐쇄도 노사협의회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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