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年8%… 커지는 고민

  • 입력 2007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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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를 넘어서면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규 대출자는 금리 상한선이 있거나 고정금리를 적용하는 대출상품을 선택하고, 기존 대출자는 고정대출로 갈아타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빠르게 오르는 대출금리, 연 8% 돌파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3개월 만기 CD 금리는 이날 연 5.42%로 전날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CD금리가 연 5.40%를 넘은 것은 2001년 7월 이후 6년 4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19일 주택담보대출에 연 6.87∼8.02%의 금리를 적용했던 외환은행은 20일에는 0.03%포인트를 추가한 연 6.90∼8.05%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연초보다 1.20∼1.35%포인트 오른 것으로 대출금 1억 원에 대한 연간 이자부담은 같은 기간 최대 135만 원 늘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CD 금리 인상분을 대출금리에 반영하다 보니 금리가 지나치게 올라 계속 그대로 반영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지난주 초보다 각각 0.05%포인트 오른 연 6.30∼7.80%와 연 6.40∼7.80%를 20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CD 금리가 오르는 것은 증시로 예금이 빠져나가면서 자금사정이 원활하지 않은 은행들이 단기자금 조달을 위해 CD 발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대출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정금리 상품이나 금리 상한 있는 대출이 유리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새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면 장기고정금리 대출이나 금리 상한이 있는 대출상품을 고르라고 조언한다.

신한은행은 최대 30년간 고정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는 ‘금리확정 모기지론’을 판매하고 있다. 금리는 15년 만기 기준 연 6.3%로 연동 변동금리보다 낮으며, 대출한 지 3년이 지나면 시장상황에 따라 변동금리로 갈아탈 수도 있다.

주택금융공사도 연 6.35∼6.75%의 고정금리로 30년까지 대출을 해 주고 있으며 삼성생명은 20∼30년 만기 고정금리형 대출상품을 판매 중이다.

금리 상한이 있는 대출상품도 인기다.

하나은행의 ‘이자안전지대론’은 CD 금리가 올라도 최대 5년까지는 처음 대출받았을 때의 금리가 그대로 적용되는 반면 CD 금리가 떨어지면 1%포인트까지 금리가 낮아지는 대출상품이다. 대신 금리는 일반대출보다 0.1∼0.2%포인트 더 내야 한다.

현대해상은 금리가 올라도 처음 대출을 받은 시점의 금리보다 0.5%포인트 이상 못 오르게 하는 상품을 선보였으며 우리은행은 수수료를 내면 계약 시점의 금리를 3년 또는 5년간 고정하는 입주자용 대출 상품을 판매 중이다.

김은정 신한은행 PB팀장은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방법을 문의하는 고객이 많다”며 “기간에 따라 중도상환수수료를 물어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비용을 신중하게 따져본 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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