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기 미룰까 당길까 고심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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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률 0’사태 꽁꽁 언 주택시장

‘분양을 도대체 언제 해야 하나요?’

건설업체들이 분양 시기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 들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면 11월 말까지 분양승인을 신청하고 분양을 해야 하지만 지방은 물론 서울에서도 청약률 ‘제로(0)’의 물량이 나오면서 주택시장이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인 월드건설은 올해 안에 울산 북구 매곡동, 경기 김포시 고촌면,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 등 7개 현장에서 4955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도 연말까지 경기 파주시 봉일천리, 경북 구미시 원호리, 인천 연수구 송도동 주상복합 등 7개 현장에서 4200채를 내놓을 계획이다.

월드건설 관계자는 “수도권에선 청약률은 나빠도 선착순 계약률은 괜찮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에 물량을 털어 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건설사는 분양가 상한제를 감수하면서까지 분양을 미루기로 해 대조를 보였다.

GS건설은 연내 9개 사업장에서 9734채를 내놓는 것으로 올해 일정을 마무리하고, 광주 광산구 첨단동 등 5개 현장의 5000여 채 분양은 내년으로 연기할 방침이다.

대주건설도 광주 등 지방 10여 곳의 분양 시기를 내년 이후로 미뤘고, 신창건설은 경기 수원시 망포동의 400여 채 분양을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통령 선거 이후에 주택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금융비용 증가를 각오하고 분양을 미룰지, 아니면 청약통장을 쓰지 않고 선착순으로 계약하는 일명 ‘4순위’에라도 희망을 걸고 연말 시장에 뛰어들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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