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철도정비창과 서부이촌동 등 56만6800m²를 재개발하는 초대형 사업이어서 주변 지역도 직간접적인 후광(後光)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수년 전부터 거론돼 왔던 만큼 이미 부동산 값에 재료가 반영돼 있어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는 경고도 많다.
○집값 급등… 재료 많아 오히려 혼란
용산역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2일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이 국제업무지구 사업자로 선정되자 재개발 지분 동향을 묻는 문의가 소폭 늘었다. 그러나 지분 가격이 워낙 높은 데다 곳곳에 걸림돌이 많아 실제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현재 이 일대 재개발 구역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용산역 바로 앞의 집창촌 주변인 ‘전면지구’와 ‘국제빌딩지구’. 내년 초에 철거가 시작된다. 이 때문에 대지 지분 20평짜리 다세대주택의 경우 3.3m²당 1억2000만 원 선에 호가(呼價)가 형성돼 있다. 또 한강로3가 40 일대(약 7만5900m²)도 용적률(대지 면적 대비 건물 연면적 비율) 상승이 거론되면서 3.3m²당 1억5000만 원까지 값이 올랐다.
반면 삼각지 일대는 ‘지분 쪼개기’가 성행해 사업이 정체돼 있다. 아파트 분양권을 얻기 위해 집 한 채를 여러 명이 공동 소유하는 형태로 분할하는 바람에 지분 보유자가 너무 많아져 버린 것. 또 한강로3가 65 일대처럼 용적률 인상을 둘러싸고 구청과 힘겨루기를 하는 과정에서 사업이 중단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아파트 값은 서부이촌동의 대림, 중산, 동아그린 등이 많이 올랐다. 대림아파트 82.65m²형은 연초에 3억2750만 원이었지만 지금은 6억1000만 원으로 90% 가까이 뛰었다. 중산아파트 59.5m²형은 같은 기간 3억7500만 원에서 5억6000만 원으로 50% 상승했다.
○‘용산 특수’ 노린 분양 줄이어
KCC건설은 마포구 신공덕동에 짓는 주상복합아파트 ‘KCC웰츠타워’를 분양 중이다. 133∼149m² 122채로 구성돼 있다. 지하철 5호선과 6호선이 교차하는 공덕역 7번 출구와 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고층부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이수건설은 용산구 용문구역을 재개발해 전체 195채 중 조합원분을 뺀 64채를 다음 달 선보일 예정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으며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이 가깝다.
대우건설도 내년 초 용산구 효창3구역에 짓는 ‘효창 푸르지오’ 161채를 분양하고 대림산업은 인근 신계구역에서 내년 5월경 ‘e편한세상’ 289채를 내놓는다.
이 밖에 금호건설은 내년 초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 터에 건설하는 620채를 분양한다. 85∼357m²로 구성돼 있으며 최고급 마감재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아파트 브랜드도 기존 ‘리첸시아’가 아닌 전혀 다른 이름을 도입하기로 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아파트의 가격 추이 아파트 규모(m²) 연초 매매가(원) 현 매매가(원) 대림 82.65 3억2750만 6억1000만 중산 49.59 3억1000만 4억6000만 59.50 3억7500만 5억6000만 동아그린 59.50 1억9250만 2억8000만 142.15 5억7000만 8억1000만 현대한강 109.09 5억8500만 7억3000만 북한강성원 89.26 4억2750만 7억1000만 강변 79.34 2억9750만 5억 시범 69.42 3억3000만 6억 동원베네스트 105.79 4억4500만 6억4500만 현 매매가는 10월 31일 기준. 자료: 부동산써브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인근 아파트 분양 일정 건설사 위치 면적(m²) 규모(채) 시기 이수건설 용산구 용문동 79∼142 64 12월 GS건설 마포구 하중동 109∼198 76 11∼12월 금호건설 용산구 한남동 85∼357 620 내년 1월 대우건설 용산구 효창동 78∼147 161 내년 2월 대림산업 용산구 신계동 79∼185 289 내년 5월 KCC건설 마포구 신공덕동 133∼149 122 분양 중 분양 시기 등은 건설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음. 자료: 각 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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