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추가인하 예측이 달러화 약세 부추겨

  • 입력 2007년 10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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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0년 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자(원화가치 상승) 외환시장에서는 추가 하락을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달러당 900원 아래로 떨어질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직접적인 이유는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달러화 약세 때문이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가뜩이나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던 차에 이달 말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예측이 확산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더욱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것도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환은행 강지영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가 유가 급등을 부추겼고, 유가 급등이 다시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주는 구조”라며 “이날 유가가 크게 오른 것이 환율 하락의 직접적 요인은 아니었지만 간접적으로는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주가가 강한 상승세를 보인 점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화 약세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관심은 연내 달러당 900원 선 붕괴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

9월 연방기금 금리를 연 5.25%에서 4.75%로 0.50%포인트 인하하며 달러화 약세를 촉발한 FOMC가 이달 말 다시 금리를 인하한다면 세계적으로 달러 매도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일시적으로 달러당 900원 선 아래로 내려가더라도 그 기간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전승지 연구원은 “그동안 원화가치가 워낙 가파르게 올라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통화당국이 900원 붕괴를 좌시하시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물환 매도로 달러화 약세의 원인을 제공했던 국내 조선업체들의 경우 11월부터 3개월가량은 물량 수주가 뜸해지는 시기라는 점에서 달러 매도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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