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엔진 독립’…상용차 디젤엔진도 3종 독자개발 성공

  • 입력 2007년 10월 1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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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중·대형급 디젤엔진 분야의 기술독립을 달성하면서 상용차의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17일 독자 기술로 중소형(4000cc급), 중형(6000cc급), 대형(1만 cc급) 등 상용 디젤엔진 3개 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대형급 디젤엔진을 순수한 국내 기술로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엔진 개발로 현대차는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승용차에 이어 상용차 부문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신형 엔진이 장착된 버스와 트럭은 11월부터 판매에 들어가는데, 기존 모델에 비해 가속 성능과 연료소비효율이 10∼30% 개선됐고 오염물질 배출도 30∼80% 줄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최한영 현대차 상용사업 담당 사장은 “승용차에 사용되는 소형 엔진에서부터 상용차용 대형 엔진에 이르기까지 순수 독자 기술로 전 부문의 디젤엔진을 개발하게 돼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신형 엔진 개발을 계기로 2009년 일본, 2010년 미국과 유럽 상용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국내 상용차로는 처음 도쿄 모터쇼에도 참가해 고급형 버스 ‘유니버스’를 전시한다.

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공식 차량으로 상용차 500대 이상을 수주하고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도 2009년 상용차 3500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현대차는 올해 6만 대에 이어 2010년 8만 대, 2012년 10만 대의 상용차를 생산하고 수출 비중을 현재 38%에서 2010년 50%, 2012년 5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용차 부문에서 하이브리드카 개발에도 나서 디젤과 압축천연가스(CNG) 하이브리드 시스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 상용차개발센터장인 나성일 전무는 “지금까지는 볼보, 스카니아, 벤츠 등의 상용차보다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지만 이번에 내구성과 잔 고장 등의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며 “특히 연비를 크게 개선해 선진국 시장도 뚫을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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