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들 ‘수난시대’

  • 입력 2007년 10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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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노조와의 갈등, 국회 국정감사 증인 소환 등에 시달리며 ‘수난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단체협약 위반 및 부당노동행위, 노사협의회 미개최, 생리휴가 수당 미지급 등의 이유로 노조에 의해 4건의 고발을 당한 상태다.

하나은행 노조는 또 “근로기준법상 정해진 통상임금 수준보다 기준급을 낮게 책정했다”며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미지급 수당 지급 소송을 냈다.

정권 말 각종 비리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은행장들은 국회 국정감사의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대거 채택됐다.

박해춘 우리은행장, 이장호 부산은행장, 김규복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한이헌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등은 ‘정윤재 게이트’의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결정됐다.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의 고교 동기동창인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도 ‘신정아 스캔들’의 참고인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국회 국정감사장으로 불려 나갈 개연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임에 성공한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아직 노조와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강 행장의 연임을 반대해 온 국민은행 노조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본점 앞에서 촛불집회를 여는 등 반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존 필메리디스 전 SC제일은행장은 노조가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노사 갈등이 지속되면서 내년 3월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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