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경영硏“신규사업 추진 땐 ‘3대 함정’ 주의”

  • 입력 2007년 10월 1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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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정체를 겪는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 신규사업에 진출하지만 대부분 실패하는 이유가 3가지 ‘함정’에 빠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규 사업에 성공하려면 ‘숫자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는 12일 내놓은 ‘간과하기 쉬운 신규사업 추진 시의 함정과 극복’이라는 주제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가 지적한 3가지 함정은 △회사 역량을 과신하는 데서 오는 ‘오만의 함정’ △과도한 목표 달성에 취해 신사업을 선정하는 ‘이카루스의 함정’ △신사업의 위험 요인은 무시한 채 시장의 성장성만 보는 ‘헬레네의 함정’ 등이다.

이 보고서는 특히 오만의 함정의 대표 사례로 ‘브랜드 파워를 맹신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에 진출했다가 6조∼7조 원의 손실을 초래한 S사’를 꼽았다.

신사업의 특성을 무시한 채 자사 역량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에 빠져 신규 사업 진출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회사 이름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삼성그룹의 자동차사업 진출 실패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는 이와 함께 ‘이카루스의 함정’의 사례로 사업성이나 역량보다는 양적 목표에만 집중해 원격통신 사업에 진출했다가 2년 만에 사업을 접은 브리티시 가스를 지목했다.

또 브리티시 슈거는 영국 설탕산업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엉뚱하게 자연섬유(대마) 사업에 진출하려 했다가 도중에 포기해 ‘헬레네의 함정’에 빠질 뻔한 사례로 꼽혔다.

신현곤 포스코경영연구소 지역연구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신규 사업은 성장이 정체되기 이전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신규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추진 과정에서 함정을 극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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