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도 IT 장난감 넣을 가방 필요”

  • 입력 2007년 10월 1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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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제품 선보이는 伊 ‘제냐’ 브랜드 디렉터 포로 씨

“제냐는 남성의 욕구를 가장 잘 아는 브랜드입니다. 우리는 남성의 ‘장난감’을 멋지게 담는 가방을 만들죠.”

이탈리아 남성 패션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새로운 가죽 액세서리 라인 ‘헤리티지 컬렉션’을 선보이며 가죽 제품 확대에 나섰다. 헤리티지 컬렉션은 서류 가방, 여행용 가방, 지갑 등 비즈니스맨을 위한 가죽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밀라노의 제냐 본사에서 한국 시장을 조사하기 위해 방한한 가죽 액세서리 브랜드 디렉터 디에고 포로(33·사진) 씨를 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제냐 매장에서 만났다.

“남자들은 웬만해선 가방을 잘 갖고 다니지 않아요. 하지만 정보기술이 발달하면서 남자들에겐 휴대전화, 아이팟 등 들고 다녀야 할 장난감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는 헤리티지 컬렉션의 여행용 지갑을 손수 열어 보이며 “제냐의 가방과 지갑은 남자들의 장난감을 효율적으로 수납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포로 씨는 다른 명품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제냐의 강점으로 “남성의 욕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브랜드”라고 대답했다. 1910년 원단 생산업체로 시작한 에르메네질도 제냐사(社)는 1960년대부터 남성복 시장에 진출해 남성 패션을 꾸준히 연구해 왔다.

“여성은 물건을 고를 때 디자인에 가장 신경 쓰는 반면 남성은 기능을 먼저 봅니다. 제냐의 목표는 남성이 원하는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동시에 충족하는 제품을 만드는 겁니다.”

그는 “‘제냐’ 하면 보통 고급 남성복을 떠올리지만 앞으로 다양한 가죽 액세서리를 선보여 단순한 남성복 브랜드가 아닌 ‘남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죽 제품을 비즈니스용뿐 아니라 캐주얼용으로도 확대하고 가죽 액세서리만 파는 전문 매장도 열 계획이다.

‘던힐’ ‘버버리’ ‘패트릭 콕스’에서 가죽 액세서리 제품 개발을 총괄한 바 있는 포로 씨는 “명품 브랜드에 대한 한국인의 관심이 놀라운 속도로 커지고 있어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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