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중국 펀드 “지금 들어가도 되나요?”

  • 입력 2007년 10월 8일 03시 00분


중국 펀드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중국 펀드가 유망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최근 들어 중국 펀드 투자가 더욱 늘고 있는 추세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서 유입된 펀드 자금이 중국 증시에 투자한 금액은 2조9558억 원. 8월의 1조2656억 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중국 증시 기대감 높아져

이처럼 중국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에는 중국 증시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중국 증시는 세계 증시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휘청거릴 때도 ‘나 홀로 강세’를 보였다.

중국 주식은 4가지다. A주는 중국 국적 보유자만 투자할 수 있는 주식, B주는 외국인도 투자할 수 있는 주식이다. 또 중국 본토에 본사가 있는 기업 가운데 홍콩 증시에 상장된 종목은 H주, 중국 정부와 국영기업이 최대주주로 참여해 홍콩에 상장한 기업은 R주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국내 중국 펀드는 H주와 B주에 투자하고 있으며 일부 펀드는 A주에도 투자한다.

9월 말 현재 중국 상하이 증시의 시가총액은 약 19조6500억 위안. 지난해 말 7조1600억 위안에 비해 12조4900억 위안이나 늘어났다. 선전과 홍콩 시장의 중국 기업 시가 총액도 비슷한 규모로 성장했다.

○H주 상장지수펀드(ETF)도 첫선

3개월 수익률이 50%에 육박하는 펀드가 여럿 등장할 정도로 중국 펀드의 수익률은 높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한화꿈에그린차이나주식의 3개월 수익률은 40%대 후반이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의 올해 초 이후 수익률은 90%가 넘는다.

중국 펀드의 인기가 높아지자 중국 기업의 주가지수와 연계한 ETF도 등장했다.

삼성투신운용은 7일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벤치마크 지수로 삼은 코덱스차이나 H ETF를 10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외국 주가지수와 연계한 ETF가 국내 시장에 발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투신 측은 “HSCEI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가운데 대표 우량기업 43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여서 국내에서 코덱스차이나 H ETF에 가입하면 홍콩 H주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추세 양호,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일부 투자자는 중국 증시의 단기 급등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다. “지금 들어가기에는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낙관론을 견지하면서도 단기 조정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지적한다. 키움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본토 개인의 홍콩 투자를 허용하고 홍콩에 상장된 R주 종목이 A종목 상장을 추진하면서 수급이 악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장기성장 추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중국 증시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단기급등에 대한 조정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분할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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