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7성급 호텔 밀라노 ‘타운하우스’에 가보니…

  • 입력 2007년 9월 4일 19시 32분


코멘트
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타운하우스 갤러리아’에서 집사로 근무하는 한국인 김혜란 씨(왼쪽)와 현지인 동료가 호텔에 설치된 삼성전자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 최초 7성 호텔인 타운하우스 갤러리아는 PDP TV뿐 아니라 액정표시장치(LCD) TV, 휴대전화, 프린터 등 총 280대의 디지털 기기를 삼성전자에서 구입했다. 밀라노=연합뉴스
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타운하우스 갤러리아’에서 집사로 근무하는 한국인 김혜란 씨(왼쪽)와 현지인 동료가 호텔에 설치된 삼성전자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 최초 7성 호텔인 타운하우스 갤러리아는 PDP TV뿐 아니라 액정표시장치(LCD) TV, 휴대전화, 프린터 등 총 280대의 디지털 기기를 삼성전자에서 구입했다. 밀라노=연합뉴스
'먼 곳에 있는 나의 집.'

세계 최초의 7성(星) 호텔인 이탈리아 밀라노의 '타운하우스 갤러리아'가 추구하는 가치이다. 지구 어디에서 온 고객도 내 집에 있는 것처럼 편하게 모시겠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호텔도 이런 다짐은 한다. 그러나 2일(현지 시간) 오후 타운하우스 호텔을 잠시 방문해 이 호텔이 말하는 '내 집 같은 분위기'의 질적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밀라노의 번화가인 '발레리아 엠마누엘레' 거리, 라 스칼라 극장 옆에 위치한 이 호텔은 세심하게 살피지 않으면 찾기도 쉽지 않다. 정문에서 약 50m 안으로 걸어가 건물 외벽에 그려진 '별 7개'를 봐야 "이 곳이 그 7성 호텔이구나"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면 외부에서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야 했다. 엘리베이터 앞에 세워져 있는 고객 서비스 차량은 '자동차 명품'인 영국의 벤틀리.

연미복 차림의 집사가 엘리베이터 안으로 안내했다. 숫자 판에 비밀번호를 입력하자 엘리베이터가 움직였다.

2층 체크인을 하는 프런트 데스크 뒤 벽면의 42인치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에 붙어 있는 삼성전자 로고가 눈에 들어왔다. 삼성은 이 호텔에 PDP TV뿐만 아니라 액정표시장치(LCD) TV, 휴대전화, 프린터 등 총 280대의 디지털 기기를 공급한다.

홍보팀장인 엘리자 달 보스코(30·여) 씨는 "각종 디지털 기기는 1년마다 최신 제품으로 교체 된다"고 말했다.

2층 객실을 방문했다. 객실에 들어갈 때도 별도의 열쇠 없이 '개인번호(personal code)'를 사용한다. 방의 모습은 여느 호텔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였지만 다락방의 러닝머신이 눈길을 끈다.

이 호텔의 유일한 한국인 집사인 김혜란(40·여) 씨는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방에서 제공한다"며 "원한다면 객실에 피아노도 설치해 드린다"고 말했다.

방이 25개뿐인 이 호텔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7성호텔 '버즈 알 아랍'의 웅장하고 화려한 시설과 달리 최고의 서비스로 7성 호텔의 명예를 안았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이 호텔이 들어선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갈레리아'는 1875년 완공된 역사적 건물. 보스코 씨는 "120년 전 건물의 외벽을 그대로 유지한 방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그런 방일수록 가격은 비싸다.

방값은 고객이 요구하는 서비스에 따라 최하 700유로(약 91만원)에서 최대 1만 유로(약 1300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호텔을 떠나면서 많은 전자·정보기술(IT) 브랜드 중 삼성전자 제품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다. 보스코 씨의 대답은 간단했다.

"우리는 7성호텔이다. 7성(호텔)급 전자IT 브랜드가 필요했고 그것이 삼성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밀라노=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