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27일부터 수입 재개

  • 입력 2007년 8월 2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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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 등골뼈 수출 美작업장은 승인 취소

등골뼈 발견으로 1일부터 중단됐던 미국산(産) 쇠고기에 대한 수입검역이 27일부터 재개된다.

이에 따라 이미 수입돼 창고에서 검역을 기다리고 있던 미국 쇠고기가 이날부터 시중에 유통되며 미국에서 수입도 다시 시작된다.

농림부는 24일 “등골뼈 및 갈비통뼈 검출에 대한 미국 측의 해명과 방지대책을 검토한 결과 현행 수입위생조건에 규정된 ‘광우병 위험을 객관적으로 악화한 것’으로 판단되지 않아 27일부터 검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다만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인 등골뼈를 수출한 미국 작업장에 대해서는 수출 작업장 승인을 취소했다. 또 갈비통뼈를 보낸 4개 작업장은 앞으로 새로운 수입위생조건이 발효될 때까지 수출 선적 중단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농림부는 현행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쇠고기’로 규정된 수입조건을 바꾸기 위해 진행 중이던 수입위생조건 개정 절차도 재개하기로 했다.

농림부 당국자는 “지난달 25일 한 차례 열렸다가 통뼈와 SRM 발견으로 전면 보류됐던 가축방역협의회를 다시 열고 개방 폭에 대한 정부 협상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협상안이 마련되면 이르면 다음 달 한미 간 수입위생조건 개정 협상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검역 중단 조치로 현재 검역 창고에 쌓여 있는 미국산 쇠고기 6830t은 27일부터 검역을 거쳐 시중에 본격적으로 유통된다. 하지만 이 가운데 등골뼈, 통뼈를 수출한 5개 작업장의 물량이 포함돼 있어 수입위반물질이 또 발견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농림부 당국자는 “등골뼈가 발견되면 다시 검역을 중단하되 수입위생조건 개정 절차는 별도로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정치권과 소비자, 농민단체는 “정부가 미국 눈치만 보느라 안전 문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국민의 건강과 축산 농민들의 생존권을 빼앗는 조치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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