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론스타와 외환銀 인수 협의중”

  • 입력 2007년 8월 2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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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기준으로 세계 1위의 글로벌 은행인 HSBC가 외환은행 지분 인수를 위해 미국계 사모(私募)펀드인 론스타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금융감독 당국이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적법성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에는 매각 승인이 어렵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HSBC는 20일 성명을 내고 “HSBC는 총자산 기준으로 한국에서 6번째로 큰 외환은행 지분을 론스타로부터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기타 지역에서 정부 당국의 승인을 얻는다는 조건을 전제로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HSBC 측은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외환은행의 증시 상장(上場)과 행명을 유지하며 직원들의 고용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HSBC는 자산 규모로 세계 2위,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3위인 글로벌 은행이다. 한국에는 현지법인이 아닌 지점 형태로 1982년 진출했으며 1999년 서울은행, 2005년 제일은행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론스타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많은 투자자와 동시에 협상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HSBC와의 협의가 특별히 진척됐다고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감독 당국은 “외환은행 재매각과 관련해 당국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법원에 계류 중인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관련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재매각을 승인하기 어렵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한편 외환은행 되찾기 범국민운동본부는 성명을 내고 “금융감독위원회는 법원 판결 전 론스타의 외환은행 재매각 중지를 위해 선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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