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 노년층 관심 폭발

  • 입력 2007년 7월 16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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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주택연금(역모기지)'에 대한 노년층의 관심이 예상외로 뜨겁다.

16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주택연금이 지난 12일 출시된 후 이틀 동안 금융공사 영업점과 콜센터를 통해 이뤄진 가입 상담은 총 1천280건으로 집계됐다.

금융공사 관계자는 "출시 첫날에만 총 805건의 상담이 이뤄졌다"면서 "일선 영업점과 콜센터에는 가입의향이 있는 상담고객들로 연일 북새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가입신청 건수는 저조했다. 부동산등기부등본 등 관련 서류를 구비해 와 직접 신청서를 써낸 가입 신청자들은 총 31명이었다.

가입 신청자 가운데는 80대 후반 고령에 280만원이 넘는 월 지급금을 받게 될 노인이 있는가 하면 2천5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연립주택을 맡기고 월 10만원도 안 되는 연금을 타겠다는 고령자도 있었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김모(83)씨와 박모(78)씨 부부는 출시 첫날 금융공사를 직접 찾아와 신청서를 작성, `가입신청 1호'로 기록됐다.

김씨 부부는 구로동 3억4천만원짜리(한국감정원 인터넷 시세) 아파트를 담보로 맡기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예상 월 지급금액은 173만6천원으로 산정됐다.

올해 만 87세인 박 모 할아버지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소재 시가 4억원짜리 34평형 아파트로 가입 신청서를 냈다.

나이가 많을수록 월 지급액이 많아지는 주택연금의 구조상 박 할아버지가 받게 될 예상 월 지급금액은 282만4천600원으로 산정돼 가입신청자 가운데 최고금액을 기록했다.

충북 청주시에서 혼자 사는 이모(72) 할아버지는 시세 2천500만원 정도인 17평짜리 연립주택으로 가입신청서를 써냈다. 예상 월 지급금액은 9만6천 원 정도.

이씨는 "만약 조기에 사망해 주택매각 대금에서 대출금을 상환하고 남는 돈이 있다면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또 한 40대 아들은 73세 노모를 모시고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가입상담을 신청했으나 노모가 "그래도 자식에게 상속재산을 남기고 싶다"며 가입권유를 끝내 고사해 아들이 신청서만 받아서 돌아가기도 했다.

금융공사 관계자는 "실제 가입 신청이 이뤄졌더라도 현장방문과 주택가격 평가, 보증심사 등 보증약정 절차를 걸쳐 대출약정을 체결하기까지 15¤30일 정도 걸린다"면서 "실제 최종 가입승인은 8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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